코로나 손실보상으로 내수소비 강화
부동산 규제 완화...대형 건설사 수혜
탈원전 정책 폐기...원전/에너지 기업에 기회
글로벌 경제흐름 따라 IT, 블록체인, 메타버스 주목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 20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최종 당선되며 증권가에서는 당선인의 공약에 주목하고 있다. 단기에는 현 정부와 정책 기조가 달라지는 분야인 내수소비주(유통, 의류, 관광)나 건설/건자재, 유틸리티(원전) 업종에 수혜가 예상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기존 정부와 정책 기조가 달라지는 분야는 부동산, 에너지 정책으로 건설, 원전 기업의 수혜가 기대된다”며 “정권 1~2년차 경기 부양적 재정정책에 따른 내수소비 수혜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당선인은 작은 정부를 강조했지만 코로나19 극복에 대해서만큼은 재정지출 확대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이에 자영업자·소상공인에 대한 손실보상이 이뤄진다면 보복소비로 인해 내수가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유통업계에서는 출점 제한, 최저임금 인상 등 규제 관련 내용이 포함되지 않다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이라는 반응이다.
NH투자증권은 내수소비 부양 정책 관련 기업으로 이마트, 신세계, 하나투어, 노랑풍선, SK렌터카, 레드캡투어, 삼천리자전거 등을 제시했다.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규제 완화를 통한 민간 건설 확대 효과가 예상된다. 재건축 안전진단 완화 등을 통해 정비사업장의 애로사항이 해소되고, 분양가상한제 완화로 인해 건설사가 수익성을 높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재건축/리모델링 규제 완화는 브랜드 아파트를 보유한 대형사에 기회가 될 것”이라며 “다만 실제 수주 확대로 연결되는 데 발생할 수 있는 시차는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관련 기업으로는 현대건설, GS건설, DL이앤씨, 대우건설, 아이에스동서, 아세아시멘트 등을 언급했다.
또 당선인이 탈원전 정책 폐기와 함께 원자력 발전 비중을 확대해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힘에 따라 유틸리티(원전) 업종은 정책 기대감이 커질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대러 제재도 국내 원전 업체들에 좋은 기회로 분석된다.
에너지 정책 관련 기업으로는 한국전력, 한전기술, 한전KPS, 두산중공업,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이 거론된다.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경제의 흐름에 발맞춘 신성장 분야의 성장이 기대된다. IT, 모빌리티, 바이오 헬스, 이동통신, 우주항공, 로봇, 블록체인, 메타버스 업종이 주목된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IT 공급망 안정을 비롯한 산업 지원의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며 “정책 지원을 통해 반도체 산업의 사이클 변동성 축소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양당 대선후보 모두 신성장 분야를 육성하겠다고 공약한 것은 이들 분야가 글로벌 경제의 성장축이라는 것”이라며 “신정부가 규제 혁파에 대한 의지를 보인다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확대로 연결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금융의 경우 단기에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으나 장기적으로 투자환경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당선인은 물적분할 요건 강화, 공매도 제도 개선, 주식양도소득세 폐지를 비롯한 자본시장 선진화 방안을 제시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양도세 폐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서학개미’의 발을 돌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조세 관련 사항은 국회를 통과해야 하므로 실현 가능성도 확신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대선으로 인한 국내 정책보다 대외 불확실성이 한국 경제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거란 분석도 나온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한국 경제는 수출의 영향이 큰 만큼 원자재 가격 급등, 리오프닝 이후 서비스업 중심의 경기 회복이 수출 회복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며 “당장은 팬데믹과 리오프닝,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등 대외 환경이 더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가에 있어 경기가 중요하지만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은 집권 1년차까지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며 “이번 대선 이후 정책 불확실성 해소로 증시가 일부 탄력을 얻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