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교육부 '2021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사교육비 총 규모 23.4조원…전년比 21%↑
1인당 36.7만원…"학교수업보충" 목적 커
소득계층별 격차 5배…고교 성적은 지출順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한 칸막이가 설치된 서울 동작구 미래탐구학원 강의실에서 학생들이 한 칸씩 띄어 앉은 상태로 공부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개인교습이나 과외, 학원 수강 등 사교육 지출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학생 1인당 사교육비 지출이 5배 넘게 차이를 보였다. 사교육비 지출에 따라 자녀의 학업 성적이 영향(지출이 클수록 성적이 높음)을 받으며 ‘학력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진 모양새다.
11일 통계청과 교육부가 발표한 '2021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초·중·고교생의 사교육비 총액은 23조4000억원으로, 전년(19조4000억원)보다 21% 늘었다. 통계청은 “전체 학생수는 감소했고, (사교육)참여율과 참여시간은 늘었다”고 했다. 초·중·고교생의 사교육 참여율은 전년보다 8.4%포인트 상승한 75.5%였다. 참여율은 초등학교(82%), 중학교(73.1%), 고등학교(64.6%) 순이었다. 주당 참여시간은 6.7시간으로 1.1시간 증가했다.
학년별 사교육 참여율은 초등학교 3학년(85.8%), 중학교 1학년(74.1%), 고등학교 1학년(68%)에서 각각 가장 높았다.
◆…(자료 통계청)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020년 30만2000원에서 2021년 36만7000원으로 늘었다. 학급별로 살펴보면 고교생 1인당 사교육비는 41만9000원으로 전년 대비 2만3000원 올랐고, 초·중학생(32만8000원, 39만2000원)도 같은 기간 각각 39.4%, 14.6%씩 늘었다. 사교육에 참여한 학생만을 떼어놓고 보면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8만5000원이었다. 학급별로는 고등학교 64만9000원, 중학교 53만5000원, 초등학교 40만원 순이었다.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일반교과 과목에서 사교육 지출은 학원수강이 19만5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사교육 목적을 보면, 학교수업 보충(50.5%)이 절반을 차지했고, 선행학습(23.8%)과 진학준비(14.2%) 순이었다. 학교 수업에 대한 불만과 교육격차에 대한 불안이 사교육 수요로 이어진 것 풀이된다. 예체능 관련 사교육은 '취미·교양 및 재능계발(61.9%)'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컸다.
◆…(자료 통계청)
부모의 소득수준에 따른 사교육비 격차도 지속되고 있다. 소득 800만원 이상인 가구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59만3000원이고, 소득 200만원 미만 가구는 11만6000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두 계층 간 사교육비 지출은 약 5배 차이를 보였다. 월평균 70만원 이상을 사교육비로 지출한 학생 비중은 15.8%로 3.0%포인트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에서 월평균 70만원 이상을 사교육비로 쓰는 학생 비중이 29.8%로, 광역시·중소도시(14.9%)에 비해 컸다.
성적(고등학생만 조사)이 상위권일수록 사교육비 지출도 늘어났다. 성적 상위 10% 이내 학생의 한 달 평균 사교육비는 53만3000원으로 조사됐다. 성적 81~100% 구간의 월평균 사교육비(29만원)보다 24만3000원 많았다. 사교육 참여율도 성적이 좋을수록 상승했다. 상위 10% 이내 학생의 참여율은 74.6%인데 반해, 성적이 81~100% 구간의 참여율은 51.7%에 머물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