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것은 법안이 아니라 수사요구안이라는 일반 안건"
"GH 합숙소 의혹 경기남부경찰청으로 이첩...李 선거 지원해준 셈"
"경기도 법인카드 부정사용과 합숙소 의혹과 직접 연관성 의심"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지난달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93회 국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가 정회되자 본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4일 '대장동 의혹' 특검과 관련해 "도둑이 도둑 잡는 수사관을 선정하겠다는 꼼수는 더 이상 안 통한다. 가짜특검으로 말장난하면서 어물쩍 넘어가려 하지 마시기를 바란다"고 날을 세웠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호중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장동 특검법의 3월 임시국회 제안에 대해 이같이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어제 윤호중 비대위원장이 대장동 특검의 3월 임시국회 처리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말로만 그러지 말고 대장동 몸통 규명을 위해 중립적이고 공정한 특별검사를 임명하는 데 민주당이 실천으로 협조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이재명 후보를 민주당 대표로 세우게 되면 이 사건이 어물쩍 덮혀질 것으로 생각한다면 커다란 착각"이라며 "거대한 부정부패의 뿌리는 그것을 감싸는 것이 아니라 제거하는 것이 새싹을 틔우는 유일한 방법임을 상기시켜 드린다"고 몰아세웠다.
김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작년 9월 저희들 법안은 미리 다 제출해 놨다. 자기들(민주당)이 한 것은 법안이 아니라 수사요구안이라고 하는 일반 안건"이라며 "그것도 이번 선거에 갑자기 느닷없이 내놨다. 선거에 써먹으려는 꼼수로 진정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의 옆집 경기주택도시공사(GH) 합숙소 비선캠프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촉구했다. 배우자 김혜경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부정사용 및 공무원 부정채용 의혹도 거론했다.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 정권에서 출세의 길을 걸어오던 신성식 검사장이 지휘하는 수원지검이 최근 이재명 후보의 옆집 합숙소 의혹을 경기남부경찰청으로 이첩했다고 한다"며 "후보자 검증과 관련된 매우 중요한 사안임에도 수원지검이 신속하게 수사에 착수하지는 못할망정 선거기간 내내 사건을 움켜쥐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사실상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 대한 선거 지원을 해준 셈"이라며 "이러니 권력의 눈치나 보는 정치검찰이라는 비판을 받는 것이다. 참으로 유감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의 측근이 사장직을 맡고 있는 경기주택도시공사 합숙소가 하필 이재명 후보 자택 바로 옆집이었으며, GH는 합숙소 운영 및 관리지침을 어겨가면서까지 가장 비싸고 큰 규모의 아파트를 임차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더해 "경기주택도시공사 GH 사장이 직접 동 호수를 지시했다는 제보도 있었다"며 "더구나 이재명 후보 배우자가 법인카드로 초밥 10인분, 샌드위치 30인분 등 많은 양의 음식을 배달시킨 것이 드러났는데 합숙소와 직접 연관성이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합리적 의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덧붙여 "수사당국은 GH 합숙소 의혹과 경기도 법인카드 부정사용 및 공무원 부정채용 의혹에 대해서 한 점 의혹도 남겨서는 안 된다"며 거듭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