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 "지금이 마지막 쇄신의 기회"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 "비대위 국민의 과녁, 고치고·바꾸고·비판받을 모든 화살 쏘아 달라"
권지웅 비대위원 "지방선거 청년 공천위해 최선, 평등법 제정 논의 본격화"
김태진 비대위원 "지역 균형 발전 방안 필요, 진정한 혁신 목소리 낼 것"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이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화상을 통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첫 비대위 회의에 화상을 통해 참여하면서 "민주당의 패배는 안주하고 안이했기 때문"이라며 "180석만 믿고 모른 채 안들리는 척 하며 5년간 국민께 실망을 안기며 안주해온 결과가 결국 패배를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특히 "지금이 마지막으로 주어진 쇄신의 기회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책임자로서 쇄신과 변화를 이끌어 47.8%의 국민들이 보여주신 마지막 염원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민주당의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 민주당의 발전과 대한민국의 정치발전, 그리고 국민을 위해 함께 해야 할 일이 남았다"며 "첫째, 성폭력, 성비위, 권력형 성범죄 무관용 원칙을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둘째, 쇄신과 변화에 발맞추어 여성과 청년에게 공천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전히 절대 다수가 기성 남성인 정치에서 여성과 청년, 청소년과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다양하게 담을 수는 없다"고 지적하면서 "공천 시스템에도 다양성과 기회의 폭을 충분히 반영해, 가산점이나 할당제에 얽매이지 않고 젊은 정치인들이 정치에 더 많이 도전하고 기회를 가지며 활약할 수 있는 공천시스템을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정치권의 온정주의를 뿌리 뽑겠다며 "학연, 지연, 혈연과 온정주의로 보편적인 원칙과 사회적 규범에 위배된 정치인들을 감싸는 사람들이 여전히 민주당에 남아있다"고 지적하며 "더 이상 민주당에서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밝혔다.
그는 민주당을 쇄신하고 싶은 의원님들은 언제든 찾아달라며 적극적인 소통을 해 달라고 부탁했다.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민주당의 교만함이 패배를 불렀다. 국민의 마음을 제대로 받들지 못한 나태함과 안일함이 만든 결과"라며 "송구하다는 말씀만으로는 저희의 과오를 씻을수 없다. 뼈와 살을 가르는 마음으로 분골쇄신하겠다"고 다짐했다.
윤 위원장은 "요 며칠 2030 청년들은 물론이고 전 연령에서 10만 명 가까운 분들이 민주당의 변화를 촉구하면서 회초리를 들고 우리당에 입당해 주셨다"며 "변화를 요구하시는 이 분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시작하는 비대위는 국민의 과녁이 되겠다"며 "고치고 바꾸고 비판받을 모든 화살을 쏘아 주시기 바란다. 처절한 자기 성찰과 반성의 토대위에서 뿌리부터 모든 것을 다 바꾸겠다"고 다짐했다.
윤 위원장은 "민주당은 선거과정에서 국민께 약속드린 것을 이행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겠다"며 "정치개혁 과제들의 조속한 추진과 코로나 피해극복 또 주요 대선공약들의 차질없는 이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대장동과 관련한 문제들에 대한 특검은 여야가 모두 주장했고 국민께서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특검법은 물론이고 정치개혁과 민생 개혁 등 주요사안들을 빠짐없이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청년 몫으로 들어간 권지웅 비대위원은 "민주당원과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하지만 민주당은 적게 패배한 것이 아니라 분명하게 패배했다"고 아프게 지적했다.
권 비대위원은 "적은 표차 1,600만 명의 지지에 감사드립니다만 그것이 민주당이 적게 바뀌어도 되는 명분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중단 없는 정치 교체로 기득권 정당 내로남불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내는 지방선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당제 정치개혁을 이번 지방선거부터 실천하고 청년을 대거 공천하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선거구제로 관련법을 개정할 뿐만 아니라 법 개정 이전에라도 기초의원 선거구를 3에서 5인선거구로 획정하여 이번 지방선거부터 다당제 정치의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40세 미만의 청년 의원은 광역의회의 5.6%, 기초의회의 6.6%에 지나지 않았다"며 "40세 미만의 청년인구가 전체 인구의 27%임을 감안하면 젊은 시민들의 의사가 지방의회에 반영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권 비대위원은 또 "민주당은 평등법 제정 논의를 본격화해야 한다"며 "국민 10명 중 9명이 이 법의 필요성을 말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도, 문재인 대통령도 평등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밝힌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를 평등법 제정을 미루는 핑계가 아니라 평등법 제정을 설득하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며 "지연된 정의를 현재로 만들어내자"고 강조했다.
광주선대위 출신의 김태진 비대위원은 "민주당 당원이 아니기에 한발자국 떨어져서 민주당의 문제에 대해 다른 시건으로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자기가 바라본 민주당은 진보를 추구하는 정당이라기보다는 기득권 정당이라는 단어가 더 어울리는 당"이라고 꼬집었다.
김 비대위원은 "또 다른 선거를 앞두고 보여주기 식 변화가 아닌 진정한 혁신이 될 수 있도록 목소리 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비대위원으로 참여한 배재정 전 의원은 자신에게 보내 준 글귀를 인용해 "0.7% 졌기 때문에 민주당이 혁신을 하더라도 0.7%만큼 만 할 것이다. 이런 우려의 글도 봤다"며 그렇게 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소영 비대위원은 "작년 4/7 재보선 직후, 모두들 텃밭으로 자신했던 서울에서 대패한 후에 우리 당은 그 원인을 찾고자 분주했다"며 "심층면접 여론조사를 하고, 국회의원 전원이 나서 민심 경청 프로젝트를 했고, 저를 포함한 몇몇은 반성문을 내기도 했다"고 짚었다.
이 비대위원은 "그때 우리는 분명 알았다. 평범한 국민들이 우리 당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그리고 서울과 부산의 시민들이 투표로 전하려 했던 경고가 어떤 것이었는지. 민주당은 이미 거대 집권여당이면서 여전히 피해의식에 빠져 남 탓만 한다. 당내의 다른 목소리를 용납하지 않는다. 잘못해도 반성할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모두 당시 심층면접 조사의 내용"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먼저, 선거과정에서 한 변화의 약속들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선 과정에서 송영길 전 당대표는 '전체 광역의원과 기초의원의 30% 이상을 2030 청년으로 공천해서 민주당이 2030당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며 "모든 시도당과 지역위원회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어떻게 젊고 유능한 인재들에게 획기적 기회를 제공할지 고민하고 신속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이배 비대위원은 "앞으로 비대위 기간 동안 국민들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고 닫힌 마음이 열릴 수 있게 민주당이 반성하고 사과해야할 지난 5년간의 잘못을 하나씩 말씀드리고 그 반성을 딛고 발전하기 위한 변화와 정책 제안을 말씀 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첫 번째로, 한국 정치의 양당 구조에 의한 승자 독식, 적대적 공생 관계가 만들어내는 갈라치기, 편가르기, 독선, 독주, 발목잡기가 제도적으로 불가능하게 대선 기간 동안 약속한 정치개혁을 반드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며 "당장 눈앞에 있는 지방선거에서 다당제의 뿌리가 내려질 수 있도록 지방 의회의 3인 이상 중대선거구제 등 비례성을 대폭 강화해 세대, 성별, 계층, 지역 등 다양한 민심이 반영되는 선거 제도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채 비대위원은 "안타깝게도 국민의힘은 기득권 유지를 위해 정치개혁을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국민의힘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원내 정당뿐만 아니라 원외 정당들까지 정치 개혁을 위해서 함께 손을 잡아야 한다"며 협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