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민 대상 '쓰레기'라며 반역자 색출 나선 푸틴

"서구 사회가 반역자들 동원해 러시아를 파괴하려 한다"

"국가에 반대하는 이들 색출해 국민 단합 강화할 것"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한 이들의 집 문앞에 페인트칠로 된 경고 문구가 그려지는가 하면, 푸틴 대통령의 결정이 부당하다고 지적하는 시민들이 '국가반역죄'를 빌미로 러시아군에 체포되는 등 러시아에서 자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내부 검열이 진행 중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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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현지시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 침공에 반대하는 이들을 '반역자'라 규정하고, "서구 사회가 일부 반역자들을 동원해 러시아를 파괴하려고 음모를 펼치고 있다"며 "진정한 러시아 국민이라면 민족의 쓰레기(scum)들을 쉽게 구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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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푸틴은 각료 회의에서 "러시아를 배신하는 부역자들은 각다귀 같은 존재"라며 이들에게 "침을 뱉는 편이 사회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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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내부적으로 민족반역자들을 색출하는 일은 자연스럽고 필요한 일이며, 외부 도전에 맞서기 위한 러시아와 국민의 단합을 더욱 강화시킬 것"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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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현재 국민들 사이에 배신자처럼 행동하는 이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들은 러시아의 평범한 국민들 사이에서 점차 사라지고 있다"며 "가진 것들을 모두 버리고 러시아를 떠나거나 다른 국가로 이민을 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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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 이후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국가 반역자를 색출하는 첫 번째 사례로 블로그에 러시아군과 관련된 허위 사실을 기재했다는 명목으로 해당 시민의 이름을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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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평소 푸틴의 행보에 반대의 목소리를 주장한 시민운동가들의 집은 "모국을 배신하지 말라"는 경고성 문구가 페인트칠 되어 있었다는 제보도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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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를 탈군사화하고 탈나치화하기 위한 "특수 군사 작전"이라는 푸틴 대통령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Z' 형상의 그래피티도 도심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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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