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킴 작품 'Missing and found'. 사진=피카프로젝트 제공
18일은 국내 최초 NFT 미술품 경매가 이루어진 지 1주년이 되는 날이다.
미술 투자 서비스 기업 피카프로젝트(공동대표 송자호, 성해중)는 지난해 3월 18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NFT 미술품 경매에 세계적인 아티스트인 마리킴 작품에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NFT를 도입해 디지털, 온라인상에서 공유 가능한 새로운 형태의 미술 작품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NFT 미술품 경매에서 마리킴의 ‘Missing and found(2021)’ 작품은 5천만원에 시작해 경합 끝에 288 이더리움에 낙찰되었다. 288 이더리움을 한화로 6억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는 시작가에 11배 이상 올라간 가격이자 지금까지 마리킴의 작품에서 최고가에 해당한다. NFT 국내 작가 작품이 그것도 수억 원대에 낙찰된 것은 국내 미술계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며 화제와 파장을 일으켰다.
NFT는 기존의 가상 자산과 달리 코인 등 디지털 자산에 별도의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했다. NFT가 적용된 코인은 다른 코인과 대체 불가능한 별도의 인식 값을 갖게 되어 코인마다 가치가 달라진다. 이로써 가상 자산에 희소성을 부여해 미술품, 온라인 게임 등 아이템 거래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관련 영향력이 커지면서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실제 피카프로젝트가 지난해 3월 NFT 작품을 선보인 이후 국내에서 많은 기업이 자사의 상품에 NFT 콘텐츠를 접목하며 다양한 사업을 선보였다. 국내에서 처음 시도한 NFT 미술품 경매가 미술계에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간 것이 아니냐는 평가를 받는 이유이다.
NFT와 아트의 만남이 이뤄낸 변화 중 가장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은 디지털 작품을 위한 판로가 생겼다는 것이다. NFT로 디지털 원본에 대한 인증과 소유에 대한 증명이 가능해 디지털 아트 작품 거래 범위가 빠르게 확산되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NFT 아트의 ‘예술의 본질’에 대한 냉소적인 반응을 피할 수 없다. 대다수의 NFT 디지털 작품이 어디선가 퍼 온 이미지를 토큰화한 것에 불과하며 실물 작품이 주는 아우라가 제거된 NFT 전환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피카프로젝트 선임 큐레이터 최고운은 “미술 작품에 생명력을 더하는 것은 사유하고 되새기고 새로운 관점으로 해석할 때 가능한 일”이라며 “훌륭한 예술 작품은 시공간을 넘어 감동이 지속되며 그 감동은 작품에 내재해 끊임없는 사유를 재생산하는 일이어야 한다”며 “미술 작품은 감상하고 이해하는 소비재인 동시에 자본이득이 가능한 훌륭한 투자재”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컬렉터들은 미술 작품을 소유함으로써 가지게 되는 심미적인 즐거움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위상과 그 수익률에 매료되어 지속적으로 소장하게 된다. 원본 인증과 소유권 증명을 필두로 하는 NFT 기술의 도입은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켰다는 역사적 의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작품 거래에 있어 전례 없는 투명성과 혁신의 기회를 가져와 자본이 뒷받침하는 건강한 미술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의미 있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