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우크라 민간인 902명 사망·1000만명 피란길“

우크라 인구 3700만의 4분의 1이 집 떠나 대피 행렬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최소 902명이 숨지고 1000만 명의 피란민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20일(현지시간)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지난달 24일 개전 이후 19일 24시까지 우크라이나 민간인 최소 902명이 사망하고 1459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OHCHR은 기록된 사상자의 대부분이 중포 및 다연장 로켓 시스템의 포격, 미사일과 공습 등 충격 범위가 넓은 폭발성 무기의 사용으로 인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OHCHR은 마리우폴 등 피해가 심한 일부 도시의 사상자 수가 제대로 집계되지 않아 실제 사망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유엔난민기구(UNHCR)는 우크라이나 인구 1000만 명이 국내외로 피란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침공 전 우크라이나 인구가 3700만 명인 것을 감안하면 인구의 약 4분의 1이 피란길에 올랐다. UNHCR는 전날까지 국외 피란이 338만9044명이며 이후 6만352명이 추가됐다고 전했다. 유엔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우크라이나 피란민은 648만 명으로 추산된다.

피란 행렬은 ‘인도주의 통로’를 통해서도 이어졌다. 이날 우크라이나 부총리 이리나 베레시추크는 총 7295명이 대피 통로로 우크라이나를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이 중 3985명은 러시아군에 포위된 마리우폴 시민으로, 이들은 인근 자포리지야로 대피했다고 전했다. 베레시추크 부총리는 정부가 추가 대피를 위해 마리우폴로 50대의 버스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인접국에서는 난민 수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수용 능력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폴란드에선 국립경기장을 우크라이나 피란민 등록 임시시설로 바꿨다. 폴란드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피란민 유입으로 수도 바르샤바 인구가 17% 증가했다.

체코 의회는 최근 우크라이나 난민이 일자리·의료보험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교실 정원을 늘리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체코 내무부 장관은 난민 유입에 대응해 비상사태를 연장하고 난민을 수도 프라하에서 지방으로 옮기려고 한다고 밝혔다.

 

<로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