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최후통첩, 대통령으로서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
“국민투표 위해 국민들이 여러 협상안에 관심 갖고 분명하게 목소리 내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 로이터
젤렌스키는 이날 우크라이나 지역 매체를 통해 "우리는 러시아의 최후통첩을 이행할 수 없다"며 "대통령으로서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이라고 했다. 이어 집중 포격을 받고 있는 또 다른 도시인 수도 키이우와 하르키우도 러시아군에 점령되지 않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러시아 연방국방관리센터 소장인 미하일 미진체프 대령은 집중 포격으로 황폐화 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시 당국에 모스크바 시간으로 21일 새벽 5시(한국시간 오전 11시)까지 무기를 내려놓고 도시를 떠나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이날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이미 서면으로 러시아에 (항복하지 않겠다는) 우리의 입장을 통보했다"며 결사 항전 의지를 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같은 날 우크라이나 공영 방송사 수스필네 인터뷰에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포함해 러시아와의 타협을 위한 모든 사안은 국민투표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크림반도 등 러시아군이 점령한 영토 문제, 나토 회원국들이 우크라의 나토 가입 대신 안전을 보장해 주는 문제 등이 국민투표의 주요 안건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를 위해서 "국민들이 여러 협상안에 관심을 갖고 크고 분명하게 목소리를 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4주차에 접어든 러시아의 침공은 주요 도시를 점령하지 못한 채 주거 지역에 막대한 파괴를 초래하면서 교착 상태에 빠졌다.
미 전쟁연구소(ISW)는 19일 보고서를 통해 "우크라는 초기 방어에 성공했지만 전쟁은 이제 승패를 가리기 힘든 교착 상태"라고 평가했다. 영국 국방·안보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잭 와틀링은 "전쟁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고, 다가오는 2주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푸틴의 군사작전이 예상대로 진척되지 않는 것을 두고 러군은 더 강력한 포격으로 우크라이나를 압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제 남은 것은 러시아의 공격력과 우크라이나의 방어력 중 누가 먼저 한계점에 도달하는가의 싸움이라며, 결국 이는 심각한 유혈 사태로 이어져 민간인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로이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