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의 주유엔 러시아 외교관 추방 조치에 따른 보복
◆…<사진 로이터>
러시아 외무부는 2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관 선임 외교관에게 '페르소나 논 그라타(persona non grata·외교적 기피인물)'로 지정돼 추방되는 미국 외교관 목록이 담긴 노트(외교 공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날 몇 명의 미국 외교관이 추방되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러시아 외무부는 "앞으로도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적대적인 행동은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28일 주유엔 러시아 대표부 소속 외교관 12명에게 추방령을 내렸다. 주유엔 미국 대표부는 당시 성명에서 "해당 외교관들이 국가안보에 반하는 스파이 활동에 관여함으로써 미국에 거주할 수 있는 특권을 남용했다"고 추방 이유를 설명했다.
미·러 갈등은 지난달 러시아가 우크라 침공 기미를 보이면서 격화됐다. 지난달 17일 러시아가 모스크바 주재 미 대사관의 2인자인 바트 고먼 부대사를 쫓아내자, 미국은 같은달 24일 워싱턴 주재 러시아대사관의 세르게이 트레펠코프 공사참사관에게 미국을 떠날 것을 통지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미국 대사관이 러시아 외교부로부터 추방 외교관 명단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이에 대해 "양국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 비생산적인 조치"라며 "그 어느 때보다 상호 간의 의사소통이 중요한 시점에 적절한 외교 인력 배치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로이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