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돈바스 지역 중립국화, 논의할 용의 있다"

러·우크라, 이번주 터키서 5차 평화협상 개최...협상일 두고 러 ‘29~30일’, 우크라 ‘28~30일’ 엇갈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평화 협정의 일환으로 우크라 동부 돈바스 지역의 지위에 대해 중립을 취하고 타협할 의사를 밝혔다. 젤렌스키는 27일(현지시간) 러시아 독립 언론과 90분간 화상 인터뷰를 통해 이같은 메시지를 직접 전했으며, 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실)은 해당 언론사에 보도를 자제하라고 경고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어로 "우크라의 안보 보장과 중립국화, 비핵보유국 지위. 우리는 이를 위해 나아갈 준비가 돼 있다"며 “다만 모든 합의는 제3자가 보장하고 국민투표에 부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 명분이기도 한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에 대해서는 협상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다음주 터키에서 5차 평화협상을 진행한다.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국이지만 러시아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터키가 중재를 자처했다. 터키 대통령실은 성명을 내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날 통화했으며, 두 정상은 러-우크라 협상단이 이스탄불에서 회담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협상 개시일에 대해서는 양측의 발표가 엇갈린다.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SNS를 통해 28일부터 30일까지 터키에서 열린다고 밝혔고, 러시아 측은 오는 29일부터 대면 협상이 시작된다고 했다. 이브라힘 칼른 터키 대통령실 대변인은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화요일(29일) 회담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지난달 28일과 이달 3일, 7일 세 차례 대면 회담을 진행 했으며, 14일부터는 화상회의 방식으로 4차 회담을 이어왔다. 현재까지 협상에서 양국 대표단은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적 통로’ 설치에 합의하고, 우크라이나는 나토 가입 포기를 시사했다.





<로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