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국채 무제한 매입…원/엔 환율 3년만에 최저

일본은행이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겠다고 하자 원/엔 환율이 3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8일 오후 3시 30분 기준 하나은행이 고시한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96.55원으로 전 거래일(25일) 3.66원 내렸다.

원화와 엔화는 시장에서 직접 거래되지 않아 달러화 대비 가치를 비교해 상대적 가치를 따진다.

이날 일본은행은 국채 수익률이 높아지는 것을 막기 위해 5~10년 만기 일본 국채를 무제한으로 사들이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5일 10년 만기 일본 국채 이자율이 6년 만에 최고치인 0.250%까지 상승한 데 따른 것.

일본은행 관계자는 "10년 만기 일본 국채 이자율을 0%대로 조정하라는 이사회 지침을 확실히 따르겠다"고 밝혔다.

카도타 신이치로 바클리즈은행 도쿄지점 외환분석가는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차이가 주요 동력"이라며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RB)가 물가상승에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것과 달리 일본은행은 비둘기파적 인상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통화정책 차이가 그대로 이어진다면 단기 리스크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자율 상승) 속도가 빠른데 이는 다소 과열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세계적 물가상승에 대다수 주요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높이고 있으나 일본은 반대 움직임을 보인다.

쿠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경제 회복세가 약하고 물가상승이 목표치인 2%를 크게 밑돌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초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일본의 무역수지 악화 전망도 엔화 가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 수입 비용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오는 31일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다음날 1일 3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된다. 이에 따라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기조가 다시 한번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제공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