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YS 간 첫 회동 18일 기록 깨고 역대 최장 기록 세워
첫 대화는 계절 변화 인사... 文 "매화꽃이 폈습니다", 尹 "네, 정말 아릅답습니다"
당초 오찬 회동에서 만찬 회동으로 전환하며 좀 더 심도 깊은 대화 나눌 듯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대선 뒤 첫 회동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오후 5시 59분께 당선인을 태운 차량이 청와대에 도착했고, 여민1관 앞에 먼저 도착해 당선인을 기다리고 있던 문 대통령은 하차한 윤 당선인과 조우 후 악수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감색 정장에 청색 사선 스트라이프 넥타이를, 윤 당선인은 짙은 감색 정장에 핑크색 무늬 없는 넥타이를 착용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청와대 경내 정원인 녹지원을 가로질러 걸어왔고, 한걸음 뒤에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뒤따라오는 모습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녹지원 한복판의 소나무를 가리키며 "여기가 우리 (청와대내) 최고의 정원이라고... 이쪽 너머가 헬기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첫 조우 때 악수 후 별도 스킨십은 없었다고 전해졌다.
오후 6시께 만찬 장소인 상춘재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에게 "저기 매화꽃이 폈습니다”라고 설명했고, 윤 당선인은 “네, 정말 아름답습니다”라고 화답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상춘재 현판을 가리키며 "항상 봄과 같이 아마 국민들이 편안하기를 바라는 그런 마음..."이라고 설명했고, 이에 윤 당선인은 "네, 아유 정말..."이라고 감탄했다.
윤 당선인은 상춘재 왼편의 나무를 가리키며 "저게 지금 무슨 꽃인지 모르겠어요"라고 되물었고, 문 대통령은 "산수유예요"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청와대에 이런 전통 한옥 건물이 없기 때문에 여러모로 상징적인 건물입니다"라면서 "좋은 마당도 어우러져 있어서 여러 가지 행사에 사용하고 있습니다"라고 상춘재를 설명했고, 윤 당선인은 "네"라고 짧게 답했다.
두 사람은 함께 뒤돌아서 녹지원 전경을 바라본 뒤, 문 대통령이 "이제 들어가면 되죠?"라고 관계자에 묻고 6시 3분에 상춘재에 입장해 만찬을 시작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만찬 메뉴에 대해 "계절 해산물 냉채(주꾸미, 새조개, 전복), 해송 잣죽, 한우갈비와 더운채소, 금태구이와 생절이, 진지, 봄나물비빔밥, 모시조개 섬초 된장국, 과일, 수정과, 배추김치, 오이소박이, 탕평채, 더덕구이, 주류로 레드와인으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9일 대선 이후 19일 만의 회동으로, 과거 노태우-YS회담에 걸렸던 18일을 넘어서는 최장 기록을 세우게 됐다. 이 자리에는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도 동석했다.
당초 오찬 만남으로 계획됐던 첫 회동 일정이 연기되면서 이날 만찬에는 와인까지 곁들이게 되면서 보다 심도 깊은 대화가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