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염증은 밤에 가려움증이 더욱 심해지는 경향이 있어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전신피로감을 동반해 사회생활과 성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스스로 원인을 찾기 힘들다 보니 무작정 참기만 하는 환자가 많은데 무의식적으로 외음부를 긁는 습관이 계속되면 피부가 두꺼워지고 쭈글쭈글해지며 색소침착을 가져오는 태선, 대음순 변형, 염증, 피부질환 등 더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질병에 걸려 외음부가 가려울 수 있는데 여성들이 일생에 한 번쯤은 경험하는 질염의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다. 그 중 칸디다나 트리코모나스 질염에 걸리면 가려울 확률이 높고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이나 연성하감, 매독 같은 성병이 있어도 궤양이 생겨 가려움을 유발할 수 있다. 아토피 피부염, 습진증상, 흑색종, 음부암도 외음부 가려움의 원인이 되며 음부 진균증에 걸렸을 때도 색이 검게 착색되는 증상과 함께 가려움이 나타날 수 있다. 여러 질환이 외음부 소양증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각 질환에 대한 치료를 진행하면 상태가 호전된다.
특정 질병에 걸리지 않아도 생활습관이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성분을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속옷은 면제품을 착용하는 것이 좋고 비누나 바디워시, 여성 청결제의 잦은 사용이나 몸에 딱 달라붙는 의상으로 인해 통풍이 되지 않는 경우 등을 피하는 게 좋다.
◆…사진=티파니여성비뇨의학과 제공
얼굴 피부처럼 외음부도 보습관리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피부는 건조하면 가려울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좌욕을 자주 해주고 보습제를 바르는 생활습관이 가려움증 개선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가려움증 완화에 효과가 있는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는 방법도 도움이 된다.
만약 보습제나 약물, 연고 등을 사용했음에도 호전이 없는 경우 만성 피부질환일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전문 병원에서 피부에 대한 조직검사를 시행하는데 조직검사 후 진단되는 만성 피부질환의 종류로는 만성 단순 태선, 경화 위축성 태선, 건선, 파젯병, 외음부 악성 종양 등이 있다. 이 때 병변 내 직접 주사치료, 수술과 국소주사치료의 병합요법 등이 시행된다.
외음부 소양증이 단순히 신체부위가 가려운 문제를 넘어 개인의 사회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로 증상이 심각하다면 여성비뇨기과를 찾아 조기에 전문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도움말: 티파니여성비뇨의학과 김인경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