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봉 강정마을 회장, 文대통령에 '적극적 지원에 감사' 뜻 실은 편지 보내
文대통령 "주민들 가슴속 맺혔던 한 풀고, 지역 발전사업 탄력 받아 기쁘다"
강 회장 "홀가분하게 오셔서 막걸리 한잔"에 文 "노을 보면서 한잔 할 날 기대"
지난 2018년 10월 제주기지 국제관함식 참석해, 주민들과 간담회 가져
◆…［출처=문재인 대통령 SNS 갈무리］
강희봉 마을회장은 이어 "그동안 지지부진하였던 지역발전사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며 "대통령님의 말씀과 같이 하와이처럼 관광으로 번영하는 민군복합항을 만들기 위해 중앙부처와 제주도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주고 있다"고 했다.
특히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에서 부처 간 이견 등으로 사업이 힘들 때마다 직접 회의를 주재하여 문제를 풀어줘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며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랜 기간 동안 강정마을이 정부에 대해 반대투쟁을 했지만 앞으로 성공한 국책사업으로 만들기 위해 저부터 앞장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퇴임하시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강정마을을 꼭 한번 찾아와 주십시오. 강정마을에서 노을을 보면서 막걸리 한 사발 하시지요"라고 주민들과 함께 뜨겁게 환영하겠다는 마음을 전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강희봉)회장님과 주민들 덕분에 큰 사회적 갈등을 해소할 수 있었다"며 "주민들께서 나라를 생각하는 넓은 마음으로 ‘국제관함식’을 포용해 주신 것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거듭 감사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회장님 말씀대로, 강정항에서 노을을 보면서 막걸리 한 사발 하게 될 날을 기대하겠다"라고 화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18년 10월 11일 제주기지에서 거행된 국제관함식에 참석한 뒤, 강정마을을 찾아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이제 강정마을에 치유와 화해가 필요하다"며 "깊은 상처일수록 사회가 함께 보듬고 치유해야 한다"며 "저는 대통령 후보 시절에 강정마을 문제 해결을 약속했고 지금도 당연히 그 약속을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국가 안보를 위한 일이라고 해도 절차적인 정당성과 민주적 정당성을 지켜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그로 인해서 강정마을 주민들 사이에, 또 제주도민들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졌고, 주민공동체가 붕괴되다시피 했는데 그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깊은 유감을 표하고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정부의 구상권 청구는 이미 철회가 됐다"며 "사면복권이 남은 과제인데, 사면복권은 관련된 사건의 재판이 모두 확정되어야만 할 수 있기에 관련된 사건이 모두 확정되는 대로 적극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더해 "우리 공동체 회복을 위해서 제주도가 지난달 공동체 회복사업이 포함된 지역발전사업계획 변경안을 제출했고 지금 국무조정실에서 관련 부처와 함께 검토를 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의견을 잘 반영하고 존중해 마을 주민의 아픔을 치유하고, 마을 공동체가 다시 회복되어야 정부에 대한 신뢰도 살아날 것이므로 정부는 믿음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주민 여러분과 소통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 자리에는 제주도지사, 해군참모총장, 국방부 장관, 국무조정실장과 지역 국회의원들이 대거 함께해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한편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제주해군기지(민군복합형관광미항) 건설로 발생한 갈등을 치유하기 위한 공동체회복사업이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앞서 <제주매일>은 서귀포시가 2025년까지 총 38개 사업에 9450억원이 투자되는 강정마을 공동체 회복사업 중 10개 사업에 1266억원 규모의 재원을 투자, 사업을 추진 중이며 △강정마을커뮤니티센터 건립 △강정보건지소 건립 △자전거도로 조성사업을 완료했다고 17일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사업이 완료된 이들 시설은 건강진료, 공연장 운영, 각종 프로그램 진행으로 지역주민 소통공간과 나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서귀포시는 또 공동체회복사업에 추진력을 더하기 위해 지난 16일에는 한웅 부시장 주재로 8개 부서가 참석한 가운데 사업 진행상황 공유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서는 강정천 생태하천 탐방길 조성사업 등 진행 중인 7개 사업(예산액 1160억) 추진 경과를 확인하고 향후 진행방안을 논의했다.
한 부시장은 “공동체회복사업 추진은 강정마을의 화합과 발전을 위한 밑그림인 만큼 사업추진에 정성을 기울여 국책사업 추진에 따른 모범적인 사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