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예산 문제에 답 안 주면 또 지하철 점거하겠다는 것, 맞는 대화법 아냐"
"진중권 교수, 대중의 불편을 담보로 시위하는 방식에 대해 찬성하는지를 밝혀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출처=JTBC 뉴스룸 방송화면 갈무리]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4월 20일까지 장애인 권리예산 마련 요구에 대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답변이 없을 경우 다시 지하철 출근길 시위를 강행할 것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시한을 정해 이때까지 답 안 주면 또다시 지하철을 점거하겠다는 것은 맞는 대화법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또 이 대표의 발언을 두고 정치적 목적을 가진 행위라고 지적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에 대해서도 "법을 부정하는 시위 양태를 인정한다는 것인지 입장을 밝히라"고 역공했다.
이 대표는 30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불법적인 시위에 대해 전장현이 시위 양상을 바꾸기로 했다는 것에는 환영의 의사를 밝혔다"면서도 "그날(4월 20일)이 장애인의 날인 것은 알지만 시한을 정해서 말하는 것은 좀 당황스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선거 과정에서 이동권 공약 같은 경우 저상버스 공약이나 광역 교통수단에 있어서 리프트 설치라든지 이런 것들을 더 적극적으로 했고, 그 공약을 입안한 사람이 저다"라며 "그런 것에 부족함이 있다고 해서 이때까지 답 안 주면 또 지하철을 점거하겠다는 것은 사실 맞는 대화법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전장연은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한시적으로 중단하고 삭발 투쟁에 돌입했다. 앞서 시위 현장을 찾은 인수위원들이 예산안 검토를 약속하며 출근길 시민 불편을 이유로 시위 자제를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오는 4월 20일까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장애인 예산 문제에 대한 답이 없을 경우 다시 출근길 시위를 강행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전장연이 요구하는 사안들이 인수위에도 전달이 됐다고 하는데 그 사안들은 이미 국회 차원에서 논의가 많이 되고 있던 사안이지, 전장연이 새롭게 가져온 사안들이 아니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전장연뿐만 아니라 다른 단체들과의 논의 등을 감안해 움직이겠다"고 말했다.
곧 집권할 여당 대표가 볼모 혹은 공권력을 언급하면서 이걸 무력화해야 된다는 취지의 언급이 혐오를 조장할 수 있다라는 생각은 안 했나라는 질문에 "혐오라는 단어가 굉장히 무겁게 쓰여야 되는 단어다. 장애인들의 시위 방식에 대해 지적했을 때 혐오라는 단어로 되돌아오는 것은 ‘과잉’"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이번 전장현이 보여준 시위 양태는 운행 중인 지하철에 출입문이 열렸을 때 거기에 휠체어를 끼워놓고 30, 40분 이상 지하철이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방식"이라며 "이것을 통해 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전혀 이 문제에 책임이 없는 일반 시민의 불편함이고 그걸 지렛대 삼아 정치권과 협상을 하겠다는 것이다. 꼭 전장연이 아니라도 공공 대중 운영 시설의 운행을 정지시키는 방식으로 만약 시위하게 된다면 큰 사회 혼란이 있을 수 있다. 이것은 꼭 근절돼야 될 시위 양태라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일부 대중의 감정을 선동하고 부추겨서 그 분노를 자기에 대한 지지율로 끌어올린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서 "지금 상황에서 진중권 교수는 입장을 명확하게 해야 된다. 앞으로 이런 상황에서 대중의 불편을 담보로 해서 시위를 하는 방식에 대해 진중권 교수가 찬성하는지를 밝혀야 된다"고 맞받아쳤다.
이어 "심형래 씨 영화 디워 논쟁, 황우석 박사 논란이 있을 때도 다수가 이야기한다고 해서 그것은 항상 정론이 아니다는 입장으로 유명해진 분인데, 지금 상황에서 법을 부정하고 시위 양태를 인정한다는 것인지 입장을 밝혀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대표의 공론화 방식에는 문제가 없나란 질문에 "제가 지적했던 말 중에서 만약 혐오의 표현이나 과잉 표현이 있다면 지적을 받았으면 한다. 시위 방식이 이렇게 돼서는 안 된다, 시위 중지하라라고 SNS상으로 제 입장을 명확하게 밝혔고 거기에 응답하기를 기대했던 것이다. 이것보다 온건한 지적 방식이 어디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