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특활비 역대 최저 비용, 남은 돈 국고 반납
청 특활비… 감사원 결산 검사 받아, 5년간 지적 한 건도 없어
대우조선해양 대표 선임, 청 관여 안해… 인수위 사과해야
◆…지난 1월 문 대통령의 이집트 순방 때의 김 여사 활동 모습. [사진=연합뉴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김 여사의 개인 용품을 특활비로 썼다는 의혹에 대해 "모두 사비로 사용했다"며 계속 말꼬리를 잡고 늘어지는 형국에 대해 "청와대의 설명에도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호소했다.
박 수석은 "특활비는 기밀 유지가 요구되는 국정수행 활동에 직접 소요되는 경비"라며 "청와대 뿐만 아니라 법무부, 국정원, 검찰 등 주요 정부기관에 다 편성되고 집행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는 관련 법령에 따라 집행 내역은 비공개 하도록 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청와대 특활비 문제가 하도 국민 눈높이에 안 맞는 부분이 있으니, 투명성과 책임성을 계적적으로 개선해 왔다"며 "제도 개선은 제도 개선대로 하면서, 문재인 정부부터라도 줄여보자해서 2017년 첫해에 특수활동비가 125억 원이었는데, 88억 원만 집행하고 나머지는 국고에 반납했다"고 설명했다.
박 수석은 그 이후부터 역대 다른 정부와 비교해도 최저 액수인 연평균 96.5억 원만 편성했고, 그중에서 실제 연평균 84억 원만 집행해 왔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문재인 정부는 특활비에 대해 감사원 결산 검사를 받도록 제도를 만들어서 특수활동비 운영 실태에 대해 스스로 점검을 받고 있고, 다행히 감사원으로부터 지난 5년간 단 한 건의 지적도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진행자가 일부 언론에서 수제화 15켤레를 현금으로 구입했다는 보도가 나온다며 전액 다 카드는 아닌 것 같다는 물음에는 "사비를 지출함에 있어서 카드 결제를 할 수도 있고, 현금을 낼 경우도 있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박 수석은 "예를 들어 명인 디자이너 작품들이 필요하다면 그분들 예우 차원에서 현금으로 계산할 때도 있을 거"라며 "카드냐, 현금이냐는 지급 방식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것이 다 사비라는 것이 중요한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치 현금 5만 원권, 조금 더 나가면 5만 원권 현금 다발이라고 쓸 것 같다"며 "이것을 마치 불법인 것 처럼, 그것이 특활비로 지급되는 것처럼 기사를 읽는 국민을 호도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강하게 의심을 하고 있다"며 일부 언론 보도 행태를 비판했다.
그는 "이 모든 것이 사비로 지출된 것인데, 지급 방식이 현금이든 카드든 그것이 왜 문제가 되느냐"고 반박했다.
박 수석은 "개인 의상 등을 사비로 구입했고, 특수활동비와 전혀 관계없다고 했더니 일부에서 '옷값이 사비라면 왜 특활비를 공개하지 않느냐'고 주장을 한다"며 "특활비의 경우 법으로 비공개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왜 공개하지 않냐고 하면 저희보고 위법을 하라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알 권리를 다 존중하고 성실하게 답변하겠다"고 전제하면서도 "해도 너무한 것 아닌가하는 하소연을 드려보고 싶다"며 "언론에서 문제들을 양비론으로 똑같은 분량으로 보도하기보다는 팩트 체크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그렇게 해서 국민의 알 권리, 눈높이라고 하는 측면을 충실하게 국민이 잘 판단할 수 있도록 청와대의 설명에도 함께 관심을 기울여 달라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진행자가 '사실관계가 명백히 다른 보도들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지난 며칠간 도를 넘었다는 판단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지금 구체적으로 법적 대응을 할 것인지는 말씀드릴 수 없지만 엄중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대우조선해양 대표의 선임에 대해 알박기 인사라며 감사원 감사를 주장한 부분에 대해서 박 수석은 "인수위 수석부대변인 브리핑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며 "정중한 사과를 요청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수석은 "브리핑 내용의 근거는 의심이고, 결론은 문재인 정부의 알박기 인사, 비상식 몰염치"라며 "어떻게 의심을 가지고 이렇게 규정할 수 있느냐"고 항변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는 민간 기업 인사에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며 "그런데 마치 저희가 그것을 관여한 것처럼 전제하고, 의심하고 그것을 몰염치라는 극단적인 언어를 써서 모욕적인 브리핑을 한 것"이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거꾸로 생각하면 인수위는 이런 민간 기업에까지 청와대나 정부의 인사권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가라고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두 분께서 회동을 하신 좋은 분위기 속에서 업무 인수인계를 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인데 이렇게 찬물을 끼얹는 브리핑을 한 것에 대해 정중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인수위 브리핑에 대해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