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러미대사, "현지 상황도 좋지 않아"...풀리지 않는 美-러 관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러 관계가 경색된 것에 대하여 주러시아 미국 대사 존 설리번이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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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현지시각) 설리번 대사는 우크라이나 침공뿐 아니라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 의사가 있음을 드러내고 외교적 단절을 자초하는 바람에 양국 간 관계가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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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리번 대사는 주러미국대사로 처음 부임했던 때인 2020년을 떠올리며 "2년 반 전보다 훨씬 상황이 안좋아졌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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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내부에서도 러시아의 압력 행사로 인해 대사관 운영에도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루머가 떠도는 것을 증명하듯 설리번 대사는 현재 대사관을 운영하는 직원의 수가 이전 대비 10분의 1로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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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미국의 군사 원조로 러시아군의 사상자가 속출하는만큼, 러시아에서 생활이 껄끄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러시아 외무부 관계자들과 회동 시) 아직까진 인격적으로 모욕을 주거나 적대적인 자세를 취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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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사관을 겨냥한 심각한 수준의 반대 급부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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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는 "(주러미국대사관의) 안보 상황은 한달 전이나 반년 전과 비교했을 때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주둔국인 러시아의 결정에 따라 언제든 순식간에 바뀔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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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설리번 대사를 주러미국대사로 지명했을 당시에도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냉전 이후 가장 얼어붙었다는 평가를 받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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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는 눈, 이에는 이(tit-for-tat)'식의 강대강 전략으로 맞서고 있는 미국과 러시아는 지난 2018년 3월에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미국 영사관을 러시아가 강제로 폐쇄하기도 했으며 설리번이 미국대사로 지명된 이후에는 블라디보스토크와 예카테린부르크에 위치한 영사관을 폐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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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미국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의혹에 이어 미국과 러시아는 시리아 내전과 러시아의 크림 반도 강제 병합, 우크라이나 분리주의자 지원 등 관계 개선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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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