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보험연구원 제공
보험연구원이 4일 발표한 ‘채식주의자를 위한 보험서비스: 해외 사례’에 의하면 미국, 이스라엘 등 채식인구가 많은 국가에서는 채식주의자 또는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려는 보험가입자에게 보험료 할인,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 사례가 있다.
보고서에 의하면 전 세계 채식인구는 1억8000만명으로 미국(927만명), 독일(738만명, 인구의 약 9%), 영국(366만명) 순이다. 국내는 150만명으로 점진적 증가 추세에 있다.
글로벌 대체육 시장규모는 2020년 기준 약 60억달러(7조3000억원)로 2016년 대비 43.9% 성장했고 최근 스타트업과 대기업의 식물 기반(plant-based) 상품에 대한 투자와 개발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여러 연구 결과에서 채식주의자들은 사망 위험성이 높은 질병(심장질환, 당뇨, 특정 암, 대사증후군, 고혈압성 질환)에 대해 일반인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발생률과 위험률을 보이고 있다.
보고서는 채식 식단이 사망 위험이 높은 질병에 긍정적 효과가 있다는 점에서 건강보험·생명보험 제공자는 위험을 평가하고 계약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채식주의 등의 식습관 정보를 하나의 평가요소로 반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보험계약자가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등 질병 위험 감소를 위해 노력한 경우 혜택을 부여함으로써 건강 향상 유인을 제공하고 보험소비자의 보험사용 경험을 우호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채식주의자 또는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려는 보험가입자에게 보험료 할인이나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 사례가 있다.
미국 생명보험사 Health IQ는 의료검사 및 질문지를 통한 병력 체크와 더불어 채식주의자임을 인증할 수 있는 Vegan IQ 퀴즈 결과를 종합한 점수를 바탕으로 채식주의자에게 기존 보험 대비 4~33% 낮은 보험료를 적용하고 있다.
채식주의자가 인구의 8%를 차지하고 있는 이스라엘의 생명보험사 Clal Insurance는 VPL(Vegan Pay Less) 이니셔티브를 통해 VPL 건강선언문에 서명한 이스라엘 채식주의자협회 회원을 대상으로 보험료 할인을 제공한다.
미국 생명보험사 John Hancock의 헬스케어 서비스 Vitality Program은 채식 위주의 식료품을 구매한 보험가입자에게 보험료 할인 혜택 또는 식료품 구입시 캐시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윤진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채식주의자를 위한 보험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는 보험소비자의 식단 및 식습관 행태를 정확하게 반영하여 계량화할 수 있는 기술 및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식습관을 측정하는 방법으로 쇼핑 앱으로 구입한 식료품 목록을 영양 지수로 환산하거나 헬스케어 앱 내 식단 기록 모니터링 기능을 활용할 수 있으나 해당 앱을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할 경우 보험가입자의 영양 지수가 왜곡될 수 있고 보험가입자가 허위로 내용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어 보험사기 등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