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누구보다 경기도나 서울, 인천 등 수도권에 관심 많았다... 제가 적임자"
"대선 이후 정치 떠날 생각도 했지만, 굉장히 어려운 선거고 힘든 선거라 결심"
"이재명 정책 잘 된 것은 계승이 원칙... 재정 과다 집행 등에 대해선 개혁할 것"
'대선 재도전 위해 경기지사?' 지적엔 "잘한다 평가받으면 가능성 열릴 것"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전 의원이 4일 오전 KBS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경기도를 새로운 최고의 경기도로 바꾸는 것도 정치를 하는 큰 보람이엤다"고 밝혔다. 지난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앞에서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는 유 전 의원[사진=연합뉴스, 국회사진기자단 제공]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되지 못해 대권 도전이 무산됐지만 오는 6.1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에 승리해 자신의 정책을 펼쳐 향후 재차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게 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에서는 (경기도지사 선거가) 굉장히 어렵고 힘든 선거다. 그래서 제가 한번 당을, 새로운 정부를 위해서 또 경기도민을 위해서 저 자신을 던지자 이렇게 해서 나오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성남 지인의 집으로 옮겼고 수원 새로운 도청 신청사 주변에 지금 거처를 빨리 물색하고 있는 중"이라면서 "사무실이고 다 찾고 있는 중"이라고 본격 활동에 나섰음을 강조했다.
진행자가 '사실상 경기도는 중앙정부에 준하는 그런 행정을 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생각을 한거냐'고 묻자 유 전 의원은 "그렇다"고 분명하게 답했다.
그는 경기도에 대해서 "워낙 큰 지역이고 다양하고 개방돼 있고 일자리, 주택, 교통 문제, 다른 어느 데보다도 중요하고 복지 문제도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그래서 제가 정말 대통령이 되면 할 수 있었던 그런 정책들을 경기도에서 도지사로서 꿈을 펼쳐보는 것, 그것도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힘줘 말했다.
또한 "제가 개혁보수라는 정치를 계속 주장해 왔는데 도지사로서 그런 개혁보수의 정치를 펼쳐 보이고 싶다"면서 "국민 세금을 가지고 도정을 하는데 대장동 사건 이런 건 다시는 발생 안 하도록 공직사회를 깨끗하게 해 가는 것도 도의 행정책임자로서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유 전 의원은 경기도와 연고가 없는 점에 대해서는 "저는 누구보다도 경기도나 서울, 인천, 수도권에 관심이 많았고 제가 경기도하고 어울리지 않는, 좀 어울리지 않느냐"고 답했다.
이어 "제가 대구에서 정치를 오래 했다고 너 토박이 아니다. 경기도민으로서 갓 전입한 신참 아니냐 이렇게 민주당에서 공격을 많이 한다"면서도 "경기도는 어느 지역보다도 일자리를 찾아서 전국에서 지방에서 오고 또 서울에서는 주택 문제 때문에 이사를 온 분들이 많다. 그런 분들 문제를 해결해 드리는 게 굉장히 중심적인 정책 주제이기 때문에 제가 적임자"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이재명 전임지사의 도정과 관련해서는 "원칙적으로는 이재명 지사의 잘된 정책은 계승할 생각"이라면서도 "잘못된 것들은 바꿔 나가는 게 맞다"고 밝혔다.
이어 "이재명 지사가 여러 가지 복지정책을 했는데 꼼꼼히 따져보고 경기도민들한테는 혜택이 계속 가도록 할 거고 그게 아니고 재정을 과다하게 집행했다든지 세금을 함부로 쓴 부분이 있으면 그런 부분은 개혁해 나가겠다"고 개선에 중점을 두겠다는 점에 방점을 뒀다.
유 전 의원은 한 네티즌이 '그냥 다음 대선 나오기 전에 경기도지사라는 자리를 하는 거 아니냐'는 질문엔 "제가 분명히 솔직하게 말씀드려 경기지사 4년을 잘해서 1400만 경기도민께서 ‘유승민 잘한다’ 그러면 저한테 가능성 열리는 거"라면서 "그게 아니고 경기도지사 잘못했다 그런 평가를 받으면 무슨 가능성이 있겠나? 그래서 저는 그렇게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유 전 의원은 "2번의 대선 도전 끝에 이제 정치를 그만하고 다른 보람 있는 일로 그동안 혜택을 많이 받은 우리 사회에 기여를 해야겠다는 생각, 정치를 떠날 생각을 많이 했다"며 "그러다 보니까 저한테는 경기도지사 출마를 결심한다는 거는, 참 쉽지 않은 결정이었는데 제가 쉬운 선거면 안 나왔을 것"이라고 거듭 경기지사 도전 의지를 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