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선반영됐다는 분석도
3월 FOMC 의사록 7일 공개...QT속도 주목
S&P500 기업 1분기 실적 발표
푸틴 가스수출 중단 발언...실물경제 타격 가능성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모습. 로이터 제공
지난 주말 미국 국채 장단기 금리 차가 역전되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경기침체 신호보다는 미 3월 연방공개준비위원회(FOMC) 이후 금리인상 사이클을 선반영한 것으로 풀이하며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에 주목할 것을 당부했다.
미국 국채 2년물과 10년물의 수익률이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역전됐다.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연준(Fed)이 금리인상 속도와 강도를 예상보다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3월 FOMC 이후 금리인상 속도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면서 2년물 채권금리가 급등했다. 장단기 금리차는 곧 안정을 찾고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 경기침체 가능성은 적다”고 전망했다.
주식시장 측면에서는 장단기 금리역전이 막연한 공포심리를 부추겨 오히려 투자 기회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경민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미국 금리인상 사이클을 선반영했고 경기침체 우려가 커짐에 따라 변동성 확대국면이 나타날 것”이라며 “코스피 2700선 이상에서는 추격매수를 자제하고 2600선부터 변동성을 활용한 비중확대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장단기 금리 차 역전이 장기화할지 알 수 없고 실제 경기침체가 발생한다 해도 상당한 시차가 존재한다”며 “당장 경기침체를 걱정하기보다는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에 대한 주목도를 높이면서 경기상황을 체크할 것”을 당부했다.
3월 FOMC 의사록 7일 공개...QT속도 주목
이런 가운데 7일 공개될 3월 FOMC 의사록에 관심이 쏠린다. 연준 위원들이 인플레이션 경계감과 대응 의지를 보였다면 연중 0.50%p 빅스텝 전망이 강화되고 금융시장 변동성도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의사록을 통해 양적긴축(QT) 시점과 진행 강도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연구원은 “연준의 보유자산 비율을 감안할 때 QT 규모가 연내 7500억달러를 넘어서지 않는다면 증시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3월 FOMC 의사록은 시장에 단기 교란변수 이상의 충격변수가 되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만약 장기물 금리가 코로나19 이후 대규모 양적완화 때문에 눌린 측면이 있다면 QT 이후 장단기 금리 차가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며 “올해 연말~내년 초 경기 모멘텀이 지금보다 둔화할 가능성을 고려하는 정도로 장단기 금리차 축소를 활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1분기 어닝시즌 개막...에너지, 성장주 강세 전망
이번 주부터 S&P500 기업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된다. 주가가 3월 중순 이후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는 만큼 이번 실적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이다. 다만 1분기 전체 이익증가율은 전년 대비 +4.8%로 작년 4분기 +31%에서 대폭 둔화할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역시 삼성전자의 잠정실적을 시작으로 1분기 실적 시즌이 개막할 예정이다. 1분기 코스피 순이익 컨센서스는 40조4000억원이며 에너지(+6687억원), 유틸리티(+3411억원), 건강관리(+709억원) 등이 실적 개선을 주도한 업종으로 꼽힌다.
김영환 연구원은 “이제 전쟁이나 통화정책 변수의 영향이 줄어들고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질 전망”이라며 “주식시장이 완만한 우상향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는 만큼 성장주, 리오프닝 관련주, 인플레 수혜주, 대내외 정책 수혜주에 대한 선별적인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관심업종으로는 에너지, 조선, 의류, 유통, 인터넷, 2차전지를 제시했다.
◆…러시아 루블 지폐. 로이터 제공
이밖에도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 여부와 채무 지급 여부가 눈길을 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방에 4월부터 러시아산 가스를 루블화로 결제하지 않으면 가스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가스 공급 중단이 러시아에도 타격인 만큼 푸틴의 발언이 ‘블러핑(엄포)’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나 실제 발생할 경우 파장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가스 공급이 중단되면 가스 현물가격과 함께 실물경제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러시아가 가스 수출을 중단할 경우 EU가 종전보다 강한 추가 제재안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에는 러시아의 2022년 및 2042년 만기 국채 이자 1.29억달러와 원금 20억달러의 지급일이 다가온다. 러시아는 지난주까지 러시아 투자자를 대상으로 루블화로 바이백(자사주 매입)을 실시해 채무의 상당액을 축소한 바 있다.
10일 예정된 프랑스 대선에서는 마크롱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지가 관심사다. 중도 성향의 마크롱이 승리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나 극우 성향의 르펜 국민연합 후보도 만만치 않다. 1차 선거에서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없을 경우 24일 결선 투표가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