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트위터 인수 가능성...지분 9.2% ‘최대주주’

지분 가치 약 30억 달러...4일(현지시간) 트위터 주가 27% 급등↑

미국의 전기 자동차 업체인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세계적인 소셜미디어(SNS) 기업인 트위터의 지분을 9.2% 취득해 최대 주주가 됐다.

4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공개한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지분 매입 자료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달 14일 트위터의 주식 약 7350만주(9.2%)를 매수했다. 머스크가 소유한 지분 가치는 지난 1일 종가 기준 28억9000만 달러(약 3조5100억 원)에 달한다.

이는 작년 11월 퇴사한 트위터 공동창업자인 잭 도시 보유 지분(2%)의 4배 이상이며, 최대 주주였던 뱅가드그룹(8.79%)보다 더 많은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머스트의 트위터 인수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머스크가 취득한 주식은 ‘수동적 지분(passive stake)’으로, 회사 경영에 적극 관여하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머스크의 개인 재산은 2730억 달러로 트위터의 시가총액(314억 달러)보다 훨씬 많으며, 이번 투자규모는 그의 자산평가액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어서 추가 지분 확보를 통해 언제든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이다.

외신들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배경에 대해 트위터를 대대적으로 손 보려는 의도라며 앞으로 머스크가 트위터의 지분을 더 사들일 것이라고 했다.

미국 웨드부시 증권의 애널리스트인 댄 아이브스는 이날 미 경제전문방송 CNBC의 스쿼크박스(Squawk Box)에 출연해 "이 수동적 지분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조만간 머스크의 추가 매입이 기준선(10%)을 돌파하면서 '적극적 지분(active stake)'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했다.

  8000만명 이상의 팔로워들을 거느린 머스크는 그동안 트위터의 지나친 검열에 불만을 표출해왔다.

머스크는 지난달 26일 "트위터가 사실상 여론의 광장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언론의 자유 원칙을 준수하지 않는 것은 민주주의를 근본적으로 훼손한다"며 새 SNS 플랫폼을 만드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팔로워들에게 트위터 개혁과 관련한 즉석 투표를 진행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뉴욕 증시에서 트위터의 주가는 장중 29% 넘게 급등했다. 개장전 시장에서 25% 폭등했고, 정규거래에서는 10.66달러(27.12%) 폭등한 49.97달러로 뛰어올랐다. 이를 감안하면 머스크의 트위터 지분 가치는 현재 35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로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