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미국 3월 CPI 발표...2분기중 정점 통과 예상
14일 한국 금통위 개최...기준금리 인상여부 주목
지난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3월 의사록 공개 이후 5월 빅스텝(0.5% 인상)과 QT(양적긴축) 이슈가 증시를 짓눌렀다. 이번 주는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물가지표 발표를 앞두고 인플레이션 고점은 언제 지나갈지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빠르면 4월, 늦어도 2분기 중 물가가 정점을 통과해 금융시장 변동성이 완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2일 발표될 미국 3월 CPI는 전월(7.9%)보다 높은 8.3%로 전망된다. 근원 CPI도 2월 6.4%에서 추가 상승해 6.6%로 예상된다. 3월 예상이 높게 잡혀 있는 만큼 4월 CPI가 발표될 5월 11일로 시장의 관심이 옮겨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그동안 물가 상승압력을 높였던 중고차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추후 물가 안정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주택관련 물가에 선행성을 보여온 주택가격 변화율이 지난해 정점을 통과한 만큼 늦어도 올해 2분기 중 주택가격 상승폭 둔화가 CPI에 반영될 것으로 분석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금리인상 사이클을 선반영하는 중이지만 당분간 연준의 발언과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고용개선으로 인한 소득·소비회복, 병목현상 완화가 가시화한다면 2분기 중 경기 저점 통과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13일은 미국 3월 PPI가 발표된다. 2월 PPI는 전년대비 10.0%로 진정되는 양상을 보여 이번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14일 미국 3월 소매판매가 발표된다. 2월 수치가 전월대비 0.3%로 둔화된 이후 이번엔 0.6%로 소폭 반등이 예상된다. 다만 에너지, 자동차 제외 등 부문별로는 감소세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
같은 날 발표될 4월 미시간대 소비자기대지수는 11년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3월 59.4P에서 추가 하락해 59.0P로 예상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긴축 우려 등 악재로 단기간에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더라도 증시는 경제지표 개선 여부를 확인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 소매판매, 소비자기대지수 등 지표가 어떻게 되느냐가 미국 경제가 침체로 갈 것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4일에 열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도 주요 관심사다. 총재 공석으로 진행되는 이번 회의에서 현재 1.25%인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지 주목된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11년 이후 최고치인 4.1%를 기록한 만큼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의견과 동결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지난해부터 선제적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했고 현재 총재가 부재한 상황이기에 빠른 시일 내에 글로벌 긴축기조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며 “높아진 물가를 인정하면서 현 상황에 적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