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석 방법은 복막투석과 혈액투석으로 나눌 수 있는데 대부분 만성신부전 환자들은 혈액투석을 선택하게 된다. 혈액투석은 환자 스스로 치료해야 하는 복막투석에 비해 전문 의료진에게 치료받는 것과 동시에 관리가 비교적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혈액투석은 평균 10~15년이라는 긴 시간을 하게 되는데 오랜 시간 지속적으로 혈관을 찔러야 하다 보니 찌르기가 쉽도록 튼튼한 혈관이 필요하다. 이에 동맥과 정맥을 연결해 투석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혈관을 만들게 되는데 이를 동정맥루조성술이라 일컫는다. 투석을 진행하기 전 검사를 통해 혈관의 상태를 진단하게 되는데 이때 자가 혈관으로 조성이 어려울 경우 인조혈관을 통해 투석을 진행하게 된다.
동정맥루는 동맥과 정맥을 수술로 연결한 뒤 동맥의 힘을 이용해 정맥혈관을 굵게 성숙시킨 혈관으로 보통 손목이나 전완부에 만들게 되며 환자의 혈관 상태에 따라 자가 혈관을 이용하거나 인조혈관을 이용하기도 한다. 동정맥루조성술 후 혈관 투석을 바로 시작할 수는 없다. 동정맥루 수술 이후 4~6주간 성숙기를 거치는 동안 만들어진 혈관이 제대로 자리 잡고 투석용 혈관 역할을 수행토록 하기 위해 관리가 요구된다.
자가 혈관으로 만든 경우 인공혈관보다 오래 사용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동정맥루는 영구적인 사용이 불가하다. 투석을 위해 사용되는 두꺼운 바늘의 삽입과 제거 과정으로 자극받은 혈관의 협착, 폐색, 동맥류, 혈전 등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되도록 2~3개월에 한 번씩 주기적인 혈관초음파 검사를 통해 혈관 상태를 관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사진=초이스외과 제공
동정맥루조성술 후 평소 환자 스스로 동정맥루 상태를 잘 알고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동정맥루의 잡음과 진동을 자주 확인하고 팔목이 조이는 옷이나 시계, 팔찌 등의 착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또한 투석받는 팔이 붓거나 혈관이 붓고 딱딱해지는 등의 증상이 있을 때는 즉시 병원에 내원하여 혈관의 상태를 의료진에게 진단받는 것이 중요하다.
자가 혈관으로 혈관 투석이 힘들 때 고려해 볼 수 있는 동정맥루조성술은 수술 이후 바로 사용이 가능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혈액투석 6개월 전이나 최소 3개월 전에 진행하는 것이 좋다. 급하게 조성할 경우 동정맥루의 성숙기간 동안 따로 투석관을 삽입해야 할 수도 있다. 또 시술 시간이 짧은 수술이라도 수술에 대한 풍부한 임상경험과 집도의 역량이 충분하고 하이레벨의 수술 장비가 준비돼 신뢰할 만한 곳인지, 수술 후 사후 관리가 꼼꼼하게 이뤄지고 있는 곳인지를 살펴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도움말: 초이스외과 최찬중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