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安의 '공동정부' 흔들?... "제대로 실행 옮기길 기대"
安 "이태규, 나름대로 설득했지만 본인 의지 워낙 굳었다" 복귀 가능성 낮게 봐
양당 간 합당엔 "당직자에 맡겨 놓은 상태... 추이 지켜봐야"
장제원 비서실장 "파열음은 무슨 파열음, 安 위원장 계셔 잘 진행될 것" 진화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12일 이태규 의원의 인수위원 사퇴에 대해 "여러가지 어려움을 호소하며 감당하기 힘들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을 방문, 112치안종합상황실 운영 현황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는 안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인수위사진기자단 제공]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12일 "인선 과정에서 제가 전문성 있는 분야에 조언을 드리고 싶었으나 그런 과정은 없었다"며 유감을 나타냈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12일 서울경찰청에서 범죄예방정책을 점검한 뒤 만난 취재진이 '초기 내각 인선에 안 위원장이 추천한 인사가 들어가지 않았다는 얘기가 있다'고 묻자 이같이 말했다.
안 위원장은 이어 "제가 나름대로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인사 기준은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도덕성, 개혁 의지, 그리고 그것을 이룰만한 리더십이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안 위원장은 "그렇지만 이번에 인선 되신 분들이 제가 그리는 이 새 정부에 청사진에 제대로 잘 맞게 제대로 실행에 잘 옮기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선 과정에서 자신의 조언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음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면서도 초기 내각이 제대로 운영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한 셈이다.
안 위원장은 "지난달 3일 야권 후보 단일화를 하면서 공동 정권 교체하고 공동으로 정권 인수와 운영하겠다고 대국민약속을 했다"며 "위원장은 맡은 이유도 함께 새 정부의 청사진을 제대로 그려가는 첫 단추가 중요하듯 제가 그 일을 맡아서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거기에 적합한 그 청사진을 제대로 실행에 옮길만한 능력 있는 분들을 추천도 해드렸다. 그렇지만 인사는 당선인의 몫이 아니겠나"라며 추천을 하되 결정은 윤 당선인이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임을 인정했다. 다만 자신의 추천 인사가 배제된 데에 대한 아쉬움은 묻어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안 위원장은 이태규 자당 의원의 인수위원직 사퇴에 대해선 "이 의원이 사퇴 의사를 밝혀와 많은 이야기를 했다"면서 "이 의원이 대선 과정에서의 단일화, 인수위를 하며 여러 힘든 점이 많았던 것 같고, 이 부분에 대해 감당하기 힘들다는 뜻을 제게 전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의원이 감당하기 힘든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엔 "그건 개인적인 이야기니까 제가 말씀드릴 내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아울러 이 의원의 인수위 복귀 여부에 대해선 "나름대로 설득을 했지만 본인의 의지가 워낙 굳었다"며 가능성을 낮게 봤다.
이 의원이 인선 문제에 대한 불만을 가지고 사퇴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 사실상 NCND(Neither Confirm Nor Deny·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의 사퇴로 양당 합당에 문제가 생기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합당은 지금 당 사무총장을 포함해 당직자들에게 맡겨 놓은 상태"라며 "이제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밝혀 합당 과정 실무총괄을 했던 이 의원의 의중이 크게 작용할 것임을 시사했다.
안 위원장은 금주 예정된 2차 내각 인선 발표 관련해선 "그간 제가 말한 인재의 기준이 있다. 인재가 누구 편이나 누구 사람이냐 이게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정말 그 분야에 대해 전문성을 갖고 있고 도덕성이 있고, 개혁성과 함께 리더십을 갖고 있는 사람이면 대한민국을 위해 공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는 그런 인사가 되길 바란다"고 뼈있는 답변을 내놓았다.
그는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각종 논란으로 국회 인사청문 과정이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엔 "인사에 대해선 인사권자가 판단하고 인사권자의 몫"이라며 "제가 거기에 대해 뭐라고 드릴 말씀은 없다"고 선을 그읏다.
이 의원 인수위원직 전격 사태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과의 ‘공동정부’ 전선에 파열음이 생긴 게 아니냐는 관측이 서서히 나오고 있다.
앞서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이날 취재진의 이같은 '공동정부 파열음' 논란에 "파열음은 무슨 파열음이냐.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계신데..."라며 “파열음은 없다. 잘 진행될 것”이라고 애써 진화에 부심했지만 초기 내각 구성을 둘러싼 인선 과정에서의 불협화음이 확산될 조짐에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는 모양새다.
장 실장은 이번 주로 예정된 2차 인선 발표에 대해선 "내각 인선은 당선인이 하는 건데 지금은 아직까지 대구 순방 중에 계신다"며 "오늘 저녁에 와보셔야 (후보자를) 낙점하고 본인한테 전화도 하고, 오늘 밤이 지나봐야 내일 발표할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인수위측은 윤 당선인이 이날 대구·경북(TK)지역 순방에서 돌아오면 곧바로 2차 내각 인선 계획을 보고하고 최종 후보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