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당선인, 행안 이상민·환경 한화진·중기 이영 내정

행안부, 이상민 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환경부, 한화진 한국환경연구원 명예연구위원

중기부, 이영 국민의힘 의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3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에 이상민 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명했다. 환경부 장관에는 한화진 한국환경연구원 명예연구위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는 이영 국민의힘 의원이 각각 내정됐다.

윤 당선인은 이날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실에서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총 8개 부처의 2차 내각 인선을 발표했다. 이날 회견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내정자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박진 후보자, 미국 출장 중인 이영 후보자를 제외한 장관 후보자들이 참석했다.

◆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이상민 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이상민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윤석열 정부 초대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로 발탁됐다. 윤 당선인은 이상민 후보자에 대해 "판사 출신 법조인으로서는 드물게 다양한 행정경험 쌓아온 분"이라고 소개했다.

윤 당선인은 이어 "(이 후보자는) 중앙행정심판위를 역임하며 공공기관 청렴도, 공직자 윤리의식 제고 위해 헌신해오셨다"며 "명확한 원칙과 예측 가능한 기준으로 투명하고 효율적 공직 인사 행정 구현할 적임자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1964년생인 이 후보자는 1987년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92년 임관서열 2위 법관으로 임용됐다. 이후 서울중앙지법과 인천지법 부천지원, 서울고법, 법원행정처에서 근무하고 원주지원장, 대법원 부장재판연구관을 역임했다. 2007년 법무법인 율촌으로 옮겨 국민은행 로또 이익분배금 사건,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주식 처분 사건, 삼성과 애플 아이폰 사건 소송 등에 참여했다.

이 후보자는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회 간사로 참여하고, 2012년 새누리당 재보궐선거 공직후보자 추천위원,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무분과 전문위원으로도 활동해왔다.

이 후보자는 13일 내각 인선 발표 자리에서 시민단체 기부금 모니터링이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보조금은 한정된 자원으로 운영되는 것이기 때문에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배정하고 균형을 모색해야 한다"며 "제가 행안부 장관으로 취임하면 시민단체 각 상황을 살펴보고 보조금 현황을 잘 파악해서 누구든지 수긍할 수 있는 그런 적정한 분배가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부장관 후보자, 한화진 한국환경연구원 명예연구위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새 정부 초대 환경부 장관 후보자로 한화진(63) 한국환경연구원 대기환경연구실 명예연구위원을 지명했다.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환경비서관을 지낸 한 후보자는 환경전문가로 불린다.

윤 당선인은 한 후보자에 대해 "30여년간 한국환경연구원에서 환경정책을 연구한 정책 전문가"라며 "한국환경연수원 부완장, 대통령실 환경비서관을 역임한 분이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후보자는 규제 일변도의 환경정책에서 벗어나 사회적 합의에 기반한 환경정책을 설계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 후보자는 대전 출신으로 고려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UCLA에서 물리화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3년부터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에 재직하면서 부원장을 역임했다.

지난 2009~2010년 대통령실 환경비서관으로 국가 정책 수립에 참여했고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부회장, 원자력안전위원회 비상임위원을 역임하는 등 여성 과학기술계 리더로 꼽힌다. 2016년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WISET) 제2대 소장에 임명됐다.

한 후보자가 새 정부 초대 장관에 지명되면서 그동안 환경부가 강도 높게 추진해 온 기후변화 대응 정책에도 속도 조절론이 나오고 있다. 윤 당선인이 직접 규제 일변도의 환경정책을 비판한 만큼 한 후보자는 환경 기업들의 애로를 정책에 적극 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후보자는 13일 내각 인선 발표 자리에서 대통령직 인수위가 문재인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을 대대적으로 수정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탄소중립 실현 방안에 대한 복안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제가 알기로 탄소중립이라고 하는 2050의 목표는 동일하다고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정이라고 하는 부분은 지금 2030년에 우리가 발표한 NBC 40%을 달성하는 그런 경로 부분을 어떻게 하면 합리적으로 달성할 수 있을까 하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 수정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파악을 하고 있다"며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좀 더 파악을 해서 나중에 또 여러분들과 공유하는 그런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또 회견에서 '당선인이 후보 시절에 4대강 보 관련해서 이명박 정부 때 했던 정책을 계속 이어서 추진하겠다는 취지의 말씀을 해 주셨는데, (이것은) 환경부 기존 입장이랑 조금 다른 것 같아서 그 부분 어떻게 하실지' 질문이 나오자 한 후보자는 "그 부분도 제가 자세하게 상세하게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우리 환경부 분들하고 또 전문가분들하고 얘기를 나눠서 나중에 추후 말씀을 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을 아꼈다.

◆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이영 국민의힘 의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초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이영 국민의힘 의원을 지명했다. 이영 후보자는 미국 출장 중인 관계로 이날 인선 발표 자리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윤 당선인은 이 후보자에 대해 "신생 벤처기업을 강소기업을 일궈낸 벤처기업인 출신으로 국회에서는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왕성한 의정 활동을 벌였고 정무감각을 겸비한 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윤 당선인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는 저와 함께 디지털 데이터 패권국가로  가기 위한 비전을 함께 설계했다"며 "우리 경제와 일자리의 보고인 중소벤처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고 뒷받침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이영 의원은 광운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KAIST)에서 수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암호학 박사를 수료했다. 2000년 디지털콘텐츠 보안솔루션을 제공하는 벤처기업 ㈜테르텐을 창업한 정보기술(IT) 벤처기업가로 국민의힘 내 유일한 벤처기업가다.

국가과학기술심의회 미래성장동력특별위원회 위원, 중소기업중앙회 중소벤처기업혁신성장위원회 위원,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 청년희망재단 이사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20년 국민의힘 비례대표로 21대 국회에 입성했으며 지난해 당 원내부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인수위는 이 후보자에 대해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의 어려움을 잘 이해하고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줄 아는 인물"이라며 "향후 다양한 분야에서 강소기업을 육성하고 한국의 미래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우량 벤처기업이 다수 나올 수 있도록 잘 이끌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