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마리우폴서 우크라군 완전 소탕...살고 싶으면 항복하라"

젤렌스키 "마리우폴의 우리 軍 없애면 러시아와 모든 협상 끝낼 것"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을 함락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1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마리우폴 전역을 완전히 소탕했다"며 "우크라이나군은 현재 아조우스탈 제철소 안에 소수의 부대만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이어 "남은 우크라이나군이 목숨을 구할 유일한 기회는 자발적으로 무기를 내려놓고 항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또 마리우폴에서 우크라이나군이 4000명 넘게 사망했고 1464명이 추가로 항복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볼라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매체 프라우다와의 인터뷰에서 "마리우폴에 있는 우리 군·우리 국민들을 없애려 한다면 러시아와의 모든 협상을 중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우크라 영토와 국민을 두고 협상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마리우폴은 2014년 러시아가 무력으로 병합한 크름반도와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장악한 우크라 동부 돈바스 지역을 연결하는 요충지다.

이 지역은 개전 후 러시아의 총공세로 도시가 파괴되고 시민들은 식량과 물, 전기가 끊기는 등 인도주의적 위기를 겪어왔다.

 

<로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