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장관 공관 관저로 결정, '공관 쇼핑' 조롱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새 관저로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외교부 장관 공관을 확정했다. (사진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당선인의 집무실 이전 문제에 이어 대통령 관저까지 졸속, 불통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5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오늘 윤석열 대통령직인수위가 5월 10일부터 청와대 국민개방을 발표했다"며 "74년 만의 개방이라고는 하지만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대한 문제는 아직 진행형"이라고 꼬집으며 이같이 밝혔다.
오 원내대변인은 "'졸속', '불통'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이어, 대통령 관저까지 문제가 확산되고 있다"며 최근 외교부장관 공관을 대통령 관저로 사용하겠다고 한 결정의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또 다시 일방적으로 선택하고,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공관 쇼핑'이라는 조롱마저 나온다"고 직격했다.
오 대변인은 "외교부장관 공관은 외교부장관이 머무는 곳이 아니라 외빈을 맞는 리셉션장과 각종 면담, 회담을 위한 공간"이라며 "대통령 관저로 내주면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새로 부지를 찾고 많은 예산을 들여 새로 지어야 하고, 그 전까지는 마땅한 대안도 없다"고 지적했다.
또 대통령 관저가 준비되기까지 당분간 당선자는 서초-용산 출퇴근이 불가피하다며 윤석열 당선자는 6.5Km 출퇴근으로 10분 내외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하지만, 당선자의 10분은 같은 길을 이용하는 국민의 불편과 양보가 전제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오 대변인은 "더구나 국민 불편을 최소화 하겠다며 미군기지를 통과하겠다고 하는데, 미군기지는 한미행정협정에 따라 미국 영토와 마찬가지"라며 "대한민국 대통령이 다른 나라가 관할하는 땅으로 출퇴근하는 것이 국격에 맞는 일이냐"고 반문했다.
또 일각에서는 향후 미군기지 반환 협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며 우려를 전했다.
오 원내대변인은 "윤석열 당선자는 대한민국의 국격과 국익, 국민의 불편, 국민의 혈세 낭비는 안중에도 없는 것인지 묻는다"며 "결국 모든 문제는 무조건 청와대은 안 들어간다는 이해하기 어려운 전제가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윤 당선자와 인수위는 조급하고 졸속적인 이전을 멈추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절차와 과정을 밟아달라"며 "윤 당선자는 국가를 사유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일갈했다.
윤 당선자측과 인수위는 청와대를 5월 10일 개방하겠다고 밝히면서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과 대통령 관저로 외교부장관 관저를 이용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여러가지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에서 "보안, 경호, 비용 등 여러 가지를 감안해서 새로운 곳을 공관으로 사용하기로 사실상 결정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당초 1순위로 검토되던 육군참모총장 공관은 시설이 노후하고 협소한 탓에 리모델링 기간 등이 많이 소요되는 점 등을 고려해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