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지주전환 첫 성적표…영업익 전년대비 45%↑

1분기 영업익 2.3조…4분기째 2조원대 이어가
최근 2분기 이익 감소세…원료가 상승에 몸살
철강 주춤에 에너지·미래소재 등 비철강 선방

지난 3월 물적분할로 설립된 그룹 지주회사 포스코홀딩스가 전년도보다 45% 가량 연결 영업이익을 끌어올린 지주사 체제 전환 후 첫 성적표를 내놨다. 최근 4분기 연속 2조원대 영업익으로 지난해 분기마다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새로 썼던 흐름을 지속한 모습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에너지 등 친환경인프라·미래소재 사업회사의 수익성 개선이 그룹사 양호한 연결실적에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석탄가격 급등 등 원재료값이 다소 불리하게 작용했던 포스코 등 철강사업의 영향에 지난해 3분기 분기 최대이익을 기록한 이후 2분기 연속 감소세도 내비쳤다.

25일 공시와 기업설명회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1조 3380억원, 영업이익 2조 2580억원, 당기순이익 1조 9070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는 전년동기에 비해 매출이 32.8%, 영업이익이 45.5%, 순이익이 67.4% 늘어난 실적이다. 전분기 비교 시에는 매출이 0.02% 순이익이 17.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4.7%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동기보다 0.9%p 뛴 10.6%로 4분기 연속 10%대 기록을 이어갔다.

지난해 1분기 1조 5524억원으로 10년래 최대 분기 영업익을 기록했던 이 회사는 2분기 2조 2006억원으로 2조원대로 올라선 뒤 3분기 3조 1167억원까지 가파른 실적 우상향 곡선을 그렸고 이번까지 4분기째 2조원 이상의 이익을 거두고 있다. 외형도 작년 3분기 첫 20조원 돌파 이후 점진적 상승세가 지속됐다.

다만 그룹사 수익에 절대적 영향력을 발휘하는 철강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뒷걸음질 쳐 전사 영업이익률이 직전분기 대비로는 0.5%p 하락하는 등 지난해 3분기 최대 실적 이후 2분기째 다소 주춤한 모양새다. 포스코 별도 매출의 경우 11조 272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2%, 영업이익이 1조 1990억원으로 28.3% 줄었다. 주요설비 수리 영향에 조강 생산량이 같은 기간 8.2% 감소한 877만톤, 제품 생산량이 3.4% 줄어든 845만 2000톤을 기록했고 이에 판매량도 845만 4000톤으로 2.0% 감소했다. 여기에 원자재가 상승이 영향을 끼쳤는데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동호주 항구 기준(FOB) 제철용 원료탄이 지난해 4분기 말 톤당 340달러 수준에서 지난달 말 600달러에 육박하는 가격까지 치솟았다.

이와 달리 친환경인프라·미래소재 사업을 담당하는 회사들이 동반 이익개선으로 상충역할을 해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식량소재 사업의 매출이 전분기보다 14.0% 줄었음에도 가격이 상승한 철강 원료 판매 등에 힘입어 52.6% 증가한 116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고 전체 매출 규모도 3.4% 늘어났다.

전력 성수기 진입에 포스코에너지의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3배 이상 늘어난 1070억원을 기록했으며 포스코건설도 매출이 전분기 대비 13.6% 줄었으나 영업익이 23.7% 증가했다. 양·음극재 판매량·매출이 나란히 늘어난 포스코케미칼은 250억원으로 19.0% 늘어난 영업익을 거둬들였다.

포스코홀딩스는 최근 급등한 원료값이 점차 안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러-우 전쟁에 영향을 받은 러시아 탄의 경우 전 세계 물동량 비중이 14%에 그치는 만큼 관련 시장에서의 소화가 이미 거의 이뤄졌고 5월 호주 신규물량 가동으로 원료탄의 하향 안정화가 전망될 것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원료값 인상 관련 자동차 등 주요 수요산업과의 가격인상을 마무리지었고 조선 3사에 대해서도 이번주 중으로 협상 마무리를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매출 목표를 77조 2000억원으로 잡았다. 이와 함께 8조 9000억원 규모 투자도 이뤄질 예정이다. 또 자사주 소각건에 대해 회사측은 "주주들에게 약속했던 자사주 일부 소각에 대해 실무적으로 검토 중"이라면서 "이사회 논의 등을 통해 연내 자사주 소각 계획을 확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