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 6조 9797억원·영업익 6974억원
세계시황회복·종속법인 수익성개선에 견조
원료가 급등부담에 2분기째 이익 감소세도
◆…현대제철 최근 5년 분기별 영업실적. 2022년 1분기는 잠정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현대제철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조 9797억원, 영업이익 6974억원, 당기순이익 4881억원으로 잠정 집계해 26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동기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41.7%, 129.5%, 122.0%씩 증가한 규모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이 8.4%, 순이익이 44.9% 늘었으나 영업이익이 9.7%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률은 10.0%로 전분기에 비해서는 2.0%p 떨어졌으나 전년도보다 3.8%p 개선됐고 지난해 3분기 14.1% 이후 3분기째 10%대를 지속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2분기 5조 6219억원의 매출로 분기기준 최대치를 기록한 뒤 3분기 5조 8602억원, 4분기 6조 4405억원으로 매 분기 최대 외형을 새로 쓰는 중으로 이번에 4분기 연속 기록 경신을 작성하게 됐다. 철강수요 회복에 별도기준 1분기 생산량이 471만 8000톤으로 직전분기보다 1.2% 늘어났고 판매량도 같은 기간 7.6% 증가한 496만 2000톤을 기록해 별도 매출액도 6조 85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3% 늘었다.
특히 미국 유정관 시장 활황에 강관이 양호한 실적을 보였는데 지난해 중반 이후 유정관 시장 활황세가 시작됐고 최근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해당 지역에서 생산되던 강관제품의 수출이 중단됨에 따라 유례없는 고단가를 유지하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해외 스틸서비스센터(SSC)도 글로벌 시황 개선에 수익성 개선으로 전사 실적에 기여했다.
현대제철은 "글로벌 철강 시황 회복세라는 외부적 요인과 주요 전략제품별 영업활동을 통한 판매 확대로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판매 최적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수익성 중심의 사업경쟁력을 강화해 안정적인 수익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6000억원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으로 예상됐던 시장 컨센서스를 넘어서는 데 성공했으나 전날 실적을 발표한 포스코홀딩스와 마찬가지로 원료가 상승에 따른 이익 감소흐름을 벗어나진 못했다.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북중국(CFR) 철광석이 지난해 4분기 평균 톤당 110달러 수준에서 올 1분기 평균 141달러를 기록했고 동호주 항구 기준(FOB) 제철용 원료탄의 경우 지난해 4분기 말 톤당 340달러 수준에서 지난달 말 599달러까지 올랐다. 산업통상자원부에 의하면 전기로에 쓰이는 철스크랩(고철)도 작년 말 톤당 65만원에서 1분기 말 70만원까지 치솟아 철강업계에 부담을 안겼다.
현대제철은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해 견조한 수익성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회사측은 "자동차 강판의 경우 수요업계와 가격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는데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상쇄할 수 있는 정도로 협상 중"이라며 "해외도 국내와 유사한 형태로 움직이는데 강·후판 가격 현실화와 고로 안정화 등으로 2분기에도 견실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호실적이 지속됨에 따라 재무구조도 안정세를 보이는 모습으로 1분기 순차입금 규모가 8조 701억원으로 전년 말 8조 6281억원 대비 5580억원 감소했다. 현대제철측은 "원료가 상승 시 운전자금이 늘어나는 변수가 있을 수 있지만 향후 사업실적, 운전자금, 재고관리 등을 통해 순차입금 규모를 축소할 계획"이라면서 "현대오일뱅크의 기업공개(IPO)가 이뤄질 경우 가능하면 보유지분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를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