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와 평화회담 결렬될 가능성 크다"

'러시아군이 저지른 학살과 이로 인한 흔적들에 충격과 분노 커'

29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평화 회담이 전면 결렬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미국과 서방의 우방국들이 러시아에 저항하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최신식 무기를 지원해주기로 선언함에 따라 이에 분노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대한 공격을 재개했기 때문이다.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국 시민을 3백만 명 가까이나 피난을 수용해준 폴란드에 영상 메시지를 보내며 러시아와의 평화 회담에 대한 회의감을 표출하고 러시아가 저지른 민간인 학살에 대해 우크라이나 시민들 사이에 분노가 만연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
젤렌스키는 "회담이 결렬될 위험이 농후하다"라며 "러시아군이 철수하면서 남긴 흔적들과 사람들을 무참히 학살한 각본으로부터 받은 충격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러시아는 지난 2월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을 개시했지만 수도 키이우를 점령하지 못하자 자국군의 전력을 동부 지역과 일부 서부 지역을 점령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형국이다.
​
러시아의 침공으로 인해 수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약 5백만 명의 우크라이나 시민이 주변국으로 피난을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에 위치한 헤르손을 점령하고 동부 지역에 위치한 항구 도시 마리우폴을 거의 손아귀에 넣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
마리우폴에서는 현재 국제연합(UN)의 지원을 동원해 제철소에 갇힌 시민들과 우크라이나 군인들을 구출하려는 노력이 진행 중이기도 하다.
​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지난 3월 29일 이후로 평화 협상을 위한 대면 회담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
러시아군이 키이우에서 철수하면서 무고한 시민들의 시체가 발견됨에 따라 이에 격분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가 민간인 학살을 자행했다는 의혹을 주장했기 때문이다.
​
러시아가 이러한 의혹을 전면 부인한 이후 현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화상 회담으로 평화 협상을 이어오고 있다.
​
<로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