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수석실 '관제동원'질문에 "소통 안해야 하나"
'안철수 제안' 과학교육수석 신설 "지금은 만들 시점 아니다"
민주당,편파·편중·시대착오적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대통령실 인선 발표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장 비서실장은 이날 통의동 인수위원회에서 새 대통령실 인선을 발표한 뒤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대통령실 인원을 가장 효율적으로 배치해서 작지만 강하고 민첩한 대통령실로 만들겠다며 "좀 더 슬림하게 가겠다"고 강조했다.
장 비서실장은 시민사회수석실 확대 방침을 놓고 기자와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시민사회수석실 확대에 따라 관제 동원 가능성에 대한 기자의 질문을 받자 "대통령이 민의를 수렴하고 국민에게 직접 설득하고 설명하고 또 국민의 목소리를 대통령에게 바로 전달할 수 있는 그러한 기구를 좀 더 확대 재편하는 게 문제가 있느냐"며 "대통령은 소통하면 안되냐"고 발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국회 180석을 가지고 있는 야당이 입법 전행을 할 때 국민들을 설득해야 할 의무이자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며 "시민사회수석실을 강화해서 국민들에게 직접 소통을 늘리겠다는 선의로 해석"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장 비서실장은 지난달 29일 통의동 인수위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민수석실을 대폭 강화해서 각계각층과의 소통을 늘려나가고 국민들에게 직접 설명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게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대통령실 인선을 윤석열 당선인이 직접 발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다른 일정 때문이라고 말하며 "청와대는 참모진이다. 국무위원과는 조금 다르지 않겠냐"고 말했다.
안철수 위원장이 제안한 과학교육수석 신설에 대해서는 "과학과 교육의 중요성을 누가 모르겠냐"라며 “교육비서관도 있고, 과학비서관도 있기 때문에 지금은 만들 시점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폐지된 민정수석이 맡았던 친인척 관리·사정 업무에 대해서는 "검증 업무는 경찰·법무부 등 다원화된 채널 속에서 다원화된 평판을 가지고 인사를 할 생각이다"며 "청와대 내 기강 문제는 공직기강 비서관을 둬서 그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비서실장은 국가안보실 1차장이 외교·2차장이 국방 출신으로 편제된 이유에 대해 효율적인 대통령실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취지라며 안보·국방이 외교와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여서 역할 분담을 했다고 밝혔다.
장 비서실장은 "행정부가 좀 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정책들을 집행하고 수립할 수 있도록 대통령실이 조율하는 역할에 충실하겠다"며 "비서관 인선도 슬림화 기조에 맞춰 핵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실 인선에 대해 "국민 통합에도 역행하고 잘못된 정책을 되살리겠다는 편파·편중·시대착오적"이라고 평가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몇 안 되는 주요 인사 중 윤 당선인과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초등학교 동기동창, 김용현 경호처장은 고등학교 선배란 사실도 주목된다"며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