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군사 충돌 두 배로 늘리는 것이 승리할 수 있는 최선이라 믿어"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사진 로이터>
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번스 국장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파이낸셜 타임스 주최 콘퍼런스에서 "중국이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의 강력한 항전 의지와 침공 대가로 치르고 있는 가혹한 국제사회의 대(對)러시아 금융 제재 조치에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중국 지도부가 대만에 무력을 가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대가와 결과를 놓고 매우 주의 깊게 보고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만을 장악하려는 장기적인 계획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번스 국장은 "이번 사태로 대만을 손에 넣겠다는 시 주석의 결심이 약화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만 그들이 언제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대만 침공할지에 대한 중국 지도부들의 계산에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중국의 대러 제재 동참을 강력히 압박했다.
중국은 지난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일에 러시아와의 ‘무제한’ 파트너십을 선언했고 서방에 대항하기 위한 더 많은 협력을 약속했다. 그러다 보니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서도 중국은 침묵해왔다.
번스 국장은 그러나 러시아의 잔혹한 침공으로 국제적 신뢰가 크게 훼손되면서 양국 관계에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개전 이후 지난 10주~11주간 푸틴 대통령이 겪은 쓰라린 경험이 그들의 실질적 우호 관계에 한계가 있음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일인 4일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 조어대 국빈관에서 자국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이날 번스 국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의 패전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쟁 2단계'에 많은 것을 걸고 있다고 했다.
그는 "푸틴이 여전히 러시아군의 능력을 믿고 군사적 충돌을 배가(doubling down)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고 확신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태도가 전쟁 '1단계'보다 '2단계'를 더 위험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번스 국장은 이것이 미 정보기관이 러시아의 전술핵무기 배치 계획의 실질적인 증거를 보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2단계 전쟁이 핵 전쟁으로 확대될 위험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로이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