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루한스크 주민 대피한 마을학교에 폭탄투하...60명 사망추정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의 한 마을 학교에 러시아가 포격을 가하면서 피신하고 있던 수십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

8일(현지시간) 세르히 가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전날 오후 러시아군 폭격기가 전선에서 약 11㎞ 떨어진 벨로고로프카 지역의 한 학교에 폭탄을 투하했다고 전했다.

그는 "불은 4시간 지나 진화됐으며 잔해를 치우기 시작하자 시신 2구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어 "당시 건물 내부에 대피해 있던 90명의 주민 중 30명이 구조되고 그 중 7명이 다쳤으나 60명은 아직 잔해 밑에 남아 있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가이다이 주지사는 "당시 아직 돈바스 지역을 탈출하지 못한 마을 사람 대다수가 이곳에 숨어있었다"면서 "마을회관이 파괴된 뒤, 학교 지하실이 유일한 대피소였는데 러시아군이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의 최후 항전 거점지인 남부 도시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갇혀있던 민간인 대피 작전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러시아군 총참모부(합참) 산하 지휘센터인 `국가국방관리센터` 지휘관 미하일 미진체프는 "대피 작전이 유엔과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의 적극적 참여하에 이루어졌다"면서 "구조된 민간인들은 유엔과 ICRC 대표가 동행한 가운데 임시 체류지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 2월 24일 개전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최소 민간인 2345명이 사망했고 부상자는 2919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난민 수는 1200만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로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