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 출발 전 서울역앞 지지자들 만나 "어제 멋진 퇴임식"
文 "역대 대통령 중 누가 그렇게 아름다운 마지막 맞이할 수 있었겠나" 감사
◆…윤석열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이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마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곧바로 경남 양산 사저로 귀향하기 위해 서울역으로 출발했다. [사진=연합뉴스, 국회사진기자단]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국회의사당 앞마당에서 열린 제20대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뒤 KTX를 타기 위해 서울역으로 이동해 그곳에서 기다리던 지지자들에게 "저는 어제 아주 멋진 퇴임식을 가졌다. 여러분 고맙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9일) 오후 6시 업무 종료 후 퇴근하면서 청와대 정문을 나와 분수대앞에서 움집한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눈 시간과 장면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관련해 "공식 행사도 아니고 청와대가 기획한 것도 아니었는데 제 퇴근을 기다리던 많은 시민이 아주 감동적인 퇴임식을 마련해줬다"며 "역대 대통령 가운데 누가 그렇게 아름다운 마지막을 맞이할 수 있었겠나"라고 감동적이었음을 표했다.
이어 "저는 대통령이 될 때 약속드린 것처럼 오늘 원래 있었던 시골로 돌아간다"며 "제가 퇴임하고 시골로 돌아가는 것을 섭섭해하지 말아 달라. 저는 해방됐고 자유인이 됐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앞서 여러 차례 퇴임 후 모습에 대해서 "퇴임 후 계획을 하지 않는 것이 계획"이라며 "잊혀진 삶을 살겠다고 했는데, 은둔 생활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현실정치에 관여하지 않고 보통 시민으로 살겠다는 의미"라고 강조한 바 있다.
문 전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반려동물을 돌보고 농사를 짓고 가까운 성당도 다니고 길 건너 이웃인 통도사에도 자주 가면서 (조계종 종정)성파 스님(중봉 성파 대종사)께서 주시는 차도 얻어 마실 것"이라며 "마을 주민들과 막걸리도 한잔 하고 시간나면 책도 보고 음악도 들을 것"이라고 안빈낙도(安貧樂道)의 생활을 즐길 것임을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30일 오후 2시 조계사에서 열린 대한불교조계종 제15대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 추대 법회에 참석해 종정 추대를 축하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오늘, 중봉 성파 대종사께서 대한불교조계종 제15대 종정으로 추대되셨다. 두 손 모아 축하드린다"며 "저는 영축총림 통도사에서 종정 예하를 여러 번 뵌 적이 있다. 그때마다 큰 가르침을 받았고, 정신을 각성시키는 맑고 향기로운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다"고 대종사와의 만남을 소회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