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 13일 KBS 초청 토론 불참… "법정 선거 토론 아닌 개별 방송사 토론회 참석 어렵다"
한국기자협회 주최 토론 무산… 오 시장, 정의당 후보 참석 문제 삼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오세훈 시장의 KBS 초청 토론회 불참에 대해 비판했다. (사진 = 송영길 페이스북)
연임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오는 13일 KBS 초청 토론에 불참을 통보하자, 경쟁자인 민주당 송영길 후보가 무척 서운하다며 오 시장의 불참에 대해 비판했다.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11일 페이스북에 "선거에 나선 후보라면 주권자인 국민께 비전과 철학을 설명 드리는 것이 의무"라며 오 시장의 불참 소식이 서운하다고 밝혔다.
다만 KBS는 13일 예정대로 TV토론을 진행하되 3자 모두 참석하는 경우와, 송영길·권수정 후보 양자 토론이 진행되는 경우 등 두 가지 방향에 대비해 토론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국기자협회 주최 토론의 경우, 오는 16일 세 후보가 참여하는 합동 토론회를 준비했으나, 오 시장 측이 정의당 후보의 참석을 문제 삼아 토론회가 아예 취소됐다.
기자협회는 "법정 초정 대상에 해당되는 이들이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하면 양당 후보 토론은 못 한다. 그래서 이번에 경기도지사 후보 TV토론도 못하지 않았느냐고 설명을 했는데, (오 후보측이) 양자 토론만 하겠다고 해서 어제 토론을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오 후보측은 "양자 토론을 한다고 했다가, 3자로 한다고 해서 못 하겠다고 했다"며 불참 이유를 전했다.
한편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오 시장의 토론회 불참을 비판하면서, '무능'을 주제로 신랄한 비판 글을 올렸다.
송 후보는 먼저 지방정부 부채 문제를 거론하면서 "오세훈 서울시장 1기 당시인 2006년 13조 6천억에서 2010년 25조 2천억으로 무려 11조 6천억, 거의 2배 가까이 늘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 3기 역시 마찬가지"라며 "2021년 4월 17조 2천억이던 부채는 11개월 뒤인 올해 3월 20조 2천억으로 무려 3조원 급증했다"고 밝혔다.
송 후보는 "코로나19 영향이 있었다지만, 역시나 전시행정에 매달리고 있기 때문은 아니겠지요?"라며 "3조원의 부채의 원인에 대해 천만 서울시민들에게 상세히 설명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송 후보는 오세훈 서울시장 3기 동안 '무능'의 사례는 넘쳐 난다며 첫째 '오세이돈'이란 별명을 낳았던 2011년 여름 서울 시내 물난리 사태를 소환했다.
송 후보는 "2011년 7월 우면산 산사태 발생으로 18명이 사망하는 등 2010~2011년 서울 시내에 68건의 물난리가 났다. 이유는 2010년 환경운동연합의 보도자료가 정확히 짚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보도자료를 인용해 "오세훈시장 임기였던 지난 5년 동안, 서울시의 수해 방지 예산이 연간 641억원(2005년)에서 66억원(2010년)으로 매년 감소했음이 확인됐다. 이는 서울시가 지난 수년 동안 수해 방지 업무를 퇴출시킨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짚었다.
송 후보는 "(오세훈 시장이)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지 못한 첫 번째 무능"이라고 꼬집었다.
둘째, 10년 전의 무능은 코로나19 대응에서도 마찬가지라며 "작년 4월 취임 이후부터 ‘상생방역’이니 ‘맞춤형 방역’이니 하는 정체불명의 용어를 사용하면서 중앙정부의 규제가 과도해 완화가 필요하다는 잘못된 시그널을 시민과 언론에게 보냈다"고 짚었다.
송 후보는 "특히 오 시장이 9억원을 들여 실시한 자가진단키트 사업은 수십만 건 검사 중 확진자 선별 실적이 4건에 불과해 사실상 성과가 없었고, 이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 각종 특혜와 법령 위반이 밝혀지는 등 처참하게 실패한 정책"이라고 혹평했다.
그는 "이 같은 잘못된 방영 신호로 인해 서울시 4차 대유행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송 후보는 오세훈 시장이 무능에 이어 또 하나가 '보여주기 행정'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서울시장 3기 취임 10개월을 맞아 진행된 올해 2월 중앙일보 단독 인터뷰의 제목이 '오세훈, 6월 선거 뒤 서울시 로고 바꾸고 싶다' 였다며, 한숨이 나온다"고 탄식했다.
송 후보는 "오세훈 3기 취임 10개월이던 지난 2월 9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국 4만 9567명, 서울에서는 처음으로 확진자 1만명대를 기록했다"며 "이런 형국에 '서울시 로고'를 생각할 틈이 있으셨습니까?"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