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도시 봉쇄 여파...산업생산·소매판매 하락 전망
미국 소매판매 반등 가능성...“노동시장 호황”
중국 주택담보대출에 이어 대출우대금리 인하 여부
◆…14일 중국 베이징의 중심업무지구(CBD) 거리. 로이터 제공
이번 주는 중국과 미국의 4월 소매판매 지수 발표에 관심이 쏠려있다. 고물가가 소비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할 수 있을지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실물지표를 확인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다소 진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6일 중국의 생산, 투자, 소매판매가 발표된다. 중국의 코로나19 관련 봉쇄조치가 반영되면서 4월 중국 실물경제지표 둔화가 예상된다. 특히 제조업을 중심으로 주요 도시의 물류가 사실상 마비돼 4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1.5%로 3월(5.0%)보다 크게 하락할 전망이다.
고정자산 투자와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각각 +7.0%, –6.2%로 3월(9.3%, -3.5%)보다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인적 이동은 평소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고, 이동제한과 물류 마비에 따라 상품 소비도 원활하지 않은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봉쇄조치로 인한 소비 충격은 불가피하나 제조업 경기는 투자자들의 공포감에 비해서는 양호한 성장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며 “중국 내수 충격은 감안해야 하겠지만, 중국발 글로벌 교역·경기불안, 공급망 위축이 선반영된 만큼 향후 중국발 안도 심리 유입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17일에는 미국의 4월 소매판매 지수가 발표된다. 2월과 3월 소매판매 지수는 전월 대비 각각 0.3%, 0.5%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4월에는 0.7~1.0%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 핵심소매판매도 전월 대비 +0.7%로 전망된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매출 증가율은 0.3%로 3월(1.2%) 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금융센터는 “소매매출은 물가변동분에 대한 조정이 이뤄지지 않아 최근 높은 인플레이션이 소매매출 증가에 상당하게 기여했을 것으로 관측된다”며 “이는 꾸준한 물가상승과 소비자의 구매 욕구가 결합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에너지 가격 급등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소비심리가 빠르게 악화했지만 4월 소매판매는 노동시장 호황에 따른 민간소비의 양호한 흐름을 확인시켜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4월 소매판매 지수 가운데 온라인 소매판매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완화로 온라인 소비가 감소하는 것은 경기 사이클의 관점이 아니라 사람들의 생활 행태가 다시 변하는 데서 나오는 현상”이라며 “아마존으로 대변되는 온라인 쇼핑은 확실히 모멘텀이 약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의 온라인 소매판매는 작년 11월 전년 대비 +20%에서 올해 4월 +9%로 둔화했다. 미국 소매판매에서 온라인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최고 18.8%에서 현재 13.6% 수준으로 하락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급증했던 부분이 추세선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날 파월 연준(Fed) 의장은 월스트리트 저널 주최 컨퍼런스에서 연설한다. 향후 통화정책 경로와 경제 및 물가에 대한 평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부동산 정상화 과정...중국 LPR 인하 전망
미국의 4월 신규주택 착공 및 허가건수(18일)와 기존주택판매(19일)는 전월 대비 각각 –1.3%, -2.4%, -1.8%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허 연구원은 “이는 전반적인 주택시장 경기의 둔화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면서도 “저금리 장기화에 힘입은 주택시장의 과열이 조정되는 정상화 과정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인민은행은 20일 대출우대금리(LPR)를 결정한다. 1월에 1년만기 금리(3.7%)와 5년만기 금리(4.6%)를 각각 10bp, 6bp 인하한 데 이어 이번에도 추가 인하할지 주목된다. LPR를 인하하면 사실상 기준금리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최근 인민은행과 은행보험감독위원회는 생애 첫 주택 구입 시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하한선을 20bp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주택 수요 촉진과 부동산 시장의 안정적 발전을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준의 긴축적 통화정책 완화, 중국 코로나19 확산 진정,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일단락 등이 주식시장 반등의 조건”이라며 “2~3개월에 걸쳐 뚜렷한 물가 하향 안정이 확인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은 자이언트 스텝(75bp 금리인상), 연내 기준금리 3% 도달, 경기침체 우려까지 선반영했다”며 “공포심리를 자극했던 변수들이 단기적으로 현실화하지 않는다면 분위기가 반전돼 기술적 반등, 안도랠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