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관계와 본인 입장 들어보고, 국민 여론의 추이 살펴봐야...무작정 단죄는 적절치 않아"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내려놓기...이재명 후보가 지난 대선 당시 정치개혁안으로 제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7일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의 과거 시인으로서 활동했을 당시의 '성추행 미화 시'와 관련한 논란에 대해 "본인의 입장을 들어보고 과거 본인이 잘못한 부분이 있었으면 제대로 사과해야 될 것이고, 그런 모든 과정을 통해 국민여론을 살펴서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시에 표현된 내용이 뭔지, 그것이 과연 표현의 자유에 속하는 창작 예술의 자유 범위에 포함되는 것인지 아닌지, 본인의 얘기를 들어본 후 판단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회 운영위원회는 이날 오후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회의를 열고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실, 대통령 경호처 등 소관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사한다. 회의에는 검찰 수사관으로 일할 때 성비위 의혹 등이 제기된 윤재순 총무비서관도 참석할 예정으로, 민주당은 윤 비서관에 대한 사퇴요구 등 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에서 예산보다는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질의하지 않겠나"라며 "사실관계와 본인의 입장, 예술 자유의 영역에 속하겠지만 왜 그런 식의 표현을 했는지 얘기를 들어보고, 거기에 대한 국민 여론의 추이를 살펴본 다음에 판단을 해야지 무작정 일방적으로 단죄하듯이 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 시를 썼을 때는 20년 전 아닌가. 고위공직자도 아니고 그때는 하위직 공무원이었을 것 같은데 그때 왜 그런 식의 표현을, 젊은 시절에 그런 식의 표현을 했고, 그것이 현재 기준에 맞춰서 맞는 것인지 안 맞는지에 대해서 본인 입장도 들어봐야 된다"며 "그 부분에 대해 현재 국민들이 그걸 수용하지 못한다면 당연히 사과해야 될 것이고 종합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 비서관은 2001년 출간한 <가야 할 길이라면> 시집의 '전동차에서'라는 제목의 시에 '전동차에서만은 짓궂은 사내아이들의 자유가 그래도 보장된 곳이기도 하지요', '풍만한 계집아이의 젖가슴을 밀쳐보고 엉덩이를 살짝 만져보기도 하고 그래도 말을 하지 못하는 계집아이는 슬며시 몸을 비틀고 얼굴을 붉히고만 있어요 등의 표현을 넣어 논란을 빚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임명 관련해서 "한동훈 후보자 같은 경우 민주당이 도덕성이나 능력, 전문성에 있어서 아무런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본다"며 "민주당이 자신들을 향해서 수사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부적격자로 정한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기 때문에 한 후보자에 대한 임명은 해야 된다고 본다"고 답했다.
국민의힘이 사실상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을 겨냥해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을 제한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내려놓기는 이미 이재명 후보가 지난 대선 당시 정치개혁안으로 제시했던 내용"이라며 "그런데 적반하장 후안무치라고 말하면 민주당이 적반하장 후안무치 원조라는 의미인지 잘 모르겠다. 결국 이런 식의 비판은 불체포특권 뒤에 숨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 아닌가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정부의 2차 추가경정예산안을 두고 '가불 추경'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에 대해 "경제성장률이라든가 세수추계는 다 추측이다. 물론 추측이란 건 합리적 근거를 갖고 추계를 하는 것"이라며 "지금 1/4분기 세수 실적을 보면 굉장히 예상했던 것보다 많이 들어오고 있다. 앞으로 경기전망이나 경제성장이나 잠재성장률 이런 거 따져보면 초과세수에 대한 추계가 완전히 100% 일치하지 않지만 어느 정도 들어맞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선 염려를 안 해도 된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