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정세현 전 장관의 CBS 방송 발언이 보도되자, 대통령실 부인 나서
鄭 전 장관, 17일 tbs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전날 발언 일부 해명
鄭 “내가 文 전 대통령 특사 규정한 것처럼 돼버려... 권영세 청문회 과정에 나와"
"전임 대통령이 특사로 임명될 수 없어... 美 사례 보더라도 개인자격 방북한 것”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전경［사진=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제공］
정세현 전 장관은 이날 오전 tbs라디오 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전날 문 전 대통령 대북특사 발언이 언론에 보도된 점과 관련해 “(전날 CBS방송에서) 막판에 질문을 받고 답하는 과정에서 제가 문 대통령을 대북 특사로 규정한 것처럼 돼버렸다”며 잘못 전달된 것임을 밝혔다.
그러면서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게 ‘문 대통령을 대북 특사로 활용할 용의가 있느냐’고 묻고 그러니까 (권 후보자가)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면서 "특사라는 용어는 태영호 의원이 쓴 것"이라며 자신이 ‘특사’를 언급하진 않았다고 해명했다.
정 전 장관은 이어 "전임 대통령을 현임 대통령이 특사로 임명한다는 것은 그건 있을 수가 없다"면서 "특사라는 건 자기 부하를 시키는 것"이라고 발끈했다.
이와 함께 “특사로 가서 거둔 성과도 현직 대통령 것이 되고 특사가 가서 저지른 실수도 대통령 책임이 되는 관계”라며 전임 대통령 특사 임명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사례에서 1994년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북한 방문에 대해 “그때 특사가 아니었다. 1994년에 김대중 당시 야당 총재의 권고를 받고 카터 대통령이 평양을 갔는데 클린턴 정부에서 스페셜 엔보이가 아니고, 특사가 아니고 개인 자격으로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2009년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도 북한과 미국 간 관계를 좋게 만들어보려는 취지로 개인 자격으로 간 것임을 설명했다.
정 전 장관은 문 전 대통령의 역할에 대해선 “특사가 아니고 뭐 조정자 내지는 교량 역할. 그러니까 문 대통령 앞으로 미국과 북한 사이, 또는 북핵문제 해결 과정에서 북미간 입장 차이를 좀 좁힐 수 있는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데 그건 특사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정자 내지는 교량 역할을 하는 걸로 이렇게 기대를 해야 한다”며 “윤 대통령이 문 전 대통령을 특사로 임명할 수도 없고, 또 바이든 대통령이 남의 나라 전임 대통령을 특사로 임명할 수도 없지 않나?”라고 반문하며 정치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