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장려금' 민원 줄고 신청 많아져…숨은 노력 있었다 

보름여 남기고 신청 70% 넘겨…"작년보다 많아"
국세청 유튜브 홍보 영향 커…'구삐' 신청 안내도
내부선 "납세자 이해 높이고, 일선 민원 줄었다"
고령자 더해 장애인도 '직권신청' 가능하게 해

저소득 근로자 가구에 지급되는 근로장려금 신청 마감(5월31일·정기신청)을 보름 남짓 남겨두고 국세청이 정책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제때 신청하지 않는다면 지급액의 10%가 감액되는데, 국세청은 수급 대상자들이 이러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신청을 독려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 1일부터 진행 중인 근로장려금 신청 접수는 작년보다 늘었다고 한다. 5월 종합소득세 신고까지 겹친 탓에, 신청자들이 "제때 응답하지 않는다"는 불만을 터뜨렸던 일도 확 줄었다. 이는 국세청 관계부서의 숨은 노력 덕분이다.

국세청에 따르면, 17일 현재 근로장려금 정기신청률은 70%가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식적인 통계는 외부에 밝혀지진 않았으나, 2021년 때보다 신청률은 3~4%포인트 올랐다고 한다. 작년엔 신청률은 5월 마감 기준으로 92%였다. 100명에게 안내문을 보내면 92명이 신청한 셈이다. 올핸 이 신청률이 95%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톡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안내문을 보내준 부분도 높은 신청률에 한몫한 것으로 평가된다. 국민비서로 불리는 '구삐'를 통한 것인데, 올해 처음 시행한 정책 홍보 수단이다.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특정계층(60대 미만)에만 모바일 안내문으로 보냈는데, 올핸 신청대상자 전원에게 보냈다.

5월만 되면 일선 세무서엔 '자신이 근로장려금 대상자 맞냐'는 민원이 가장 많고, 장려금을 신청할 수 있는 재산요건에 해당되는지부터 신청을 대신 해달라는 민원도 있다고 한다. 사실 종합소득세·부동산 양도세 확정신고 등 굵직한 업무들이 5월에 집중되어 있어, 관련 부서 전화 연결이 힘들어 신청자의 불만이 컸다. 국세청 관계자는 "과거에는 신청방법을 설명해달라는 분도 계셨고, 설명을 해줘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대답이 많았다"며 "올해는 자세하게 설명된 유튜브 영상으로 납세자들의 이해를 높인 것으로 평가되고, 일선 직원들도 관련 민원이 예년보다 덜 들어온다고 말한다"고 했다.

이번주부턴 서면 안내문이 발송된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디지털 기기에 상대적으로 미숙한 고령층의 신청률이 늘어날 것으로 국세청은 예상하고 있다. 신청률이 저조하다고 판단할 땐 근로장려금 상담센터 직원들을 통한 별도의 안내가 이루어진다. 작년에도 같은 세정홍보가 이루어졌다.

특히 ARS(1544-9944)나 홈택스(또는 손택스)를 이용하기 어려운 장애인을 대상으로는 더 적극적인 수단은 쓴다. 직원이 납세자에게 '신청하시겠습니까' 물어봤을 때 '하겠다'고 동의를 하면, 국세청이 대신 신청해준다(전화신청도움). 대상자는 약 10만명으로 추정된다. 국세청 관계자는 "나이드신 분들 위주로 도움을 드렸는데, 올해는 장애를 겪는 분들에게도 전화를 해서 신청에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올해 국세청 홍보대사로 위촉된 가수 겸 배우 이승기, 배우 조보아씨는 저소득 가구가 5월 근로장려금 신청을 놓치지 않도록 근로장려금 숏폼 영상제작(이번주 공개예정)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