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에 아홉" 루나 부활 반대... 인력 유출까지 '외우내환'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포크'를 통한 루나·테라 부활 방안에 대해 테라 생태계 이용자 5000명 중 4600명이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테라 리서치 포럼 이용자들은 전날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제시한 '테라 에코시스템 회생 방안 2'에 대한 찬반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날 5000명의 유저들 중 92%(4600명)가 테라 체인을 부활시키자는 권 대표의 제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하면서 부정적인 의견이 압도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포크를 통해 새로운 체인을 만들자는 의견은 오전 9시 24분 기준 8%(400명)에 불과했다.

앞서 권 대표는 지난 17일 테라 체인을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이 없는 새로운 체인으로 포크해야 한다고 제안하면서 새로 발행하는 루나 코인 10억개를 앱 개발자, 커뮤니티풀, 기존 루나, 테라USD 보유자에게 에어드롭하겠다는 회생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테라폼랩스를 향한 외부의 시선이 곱지 않은 가운데 내부 핵심 인력이 이탈하는 등 회사의 내상도 깊어져만 가고 있다.

이날 더블록은 테라의 붕괴 직후 사내 법률팀이 사임해 현재 관련 업무는 외부 변호사가 처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더블록은 테라폼랩스 임직원 링크드인 프로필을 분석한 결과 법률 고문 Marc Goldich, 최고 기업 고문 Lawrence Florio, 최고 소송 및 규제 고문 Noar Axle가 5월에 일을 그만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테라폼랩스 측은 최근 몇 명의 팀원이 사임했다고 인정하면서도 대다수의 팀원들은 프로젝트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헌신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테라폼랩스의 개발자들도 경쟁업체로 이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블룸버그는 테라에서 탈출한 개발자들이 경쟁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폴리곤에 유입되고 있다면서 체인을 구축하기 위해 새로운 개발자가 오지 않고 기존 개발자가 떠날 경우에 체인은 죽은 것으로 간주된다고 폴리곤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편 코인베이스, 업비트 등 국내외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루나와 테라USD에 대한 거래 중단과 상장 폐지 조치에 나섰다.

루나는 12.93% 추락한 0.0001899달러를 기록 중이고 테라USD는 코인마켓캡 기준 오전 9시 40분 현재 0.128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