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 로이터>
21일(현지시간) CNN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미 정보당국이 러시아에서 전쟁 반대 여론이 들끓는다 하더라도 이것이 푸틴 대통령의 종전 결정에 영향을 끼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이 같은 평가는 푸틴 대통령이 20여 년간 집권하면서 자신의 지배력을 공고히 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현재로선 대중 봉기 가능성은 극히 낮고, 러시아 엘리트층의 쿠데타 가능성 역시 매우 낮다.
정보 당국자들은 푸틴이 여론의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시위를 진압하고 언론을 통제하는 그의 탁월한 능력은 대중 봉기를 원천적으로 막아냈다고 했다.
대부분의 러시아인은 억압적인 언론 환경 탓에 전쟁의 실제 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으며 전쟁 초기 광범위하게 일어났던 시위는 대규모 체포와 함께 신속히 진압된 상태다.
실제로 러시아 군이 이번 전쟁에서 막대한 손실을 입었음에도 전쟁에 대한 여론의 지지는 여전히 높게 유지되고 있다고 미 정보기관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서방 정보에 밝은 한 전문가는 "푸틴 대통령이 통상 대령이나 여단장이 맡을 수준의 전술적 의사결정에까지 일일이 관여하고 있다면서, 그는 타인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한 바에 대해 확고하게 결정을 내린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의 대러 제재로 인한 즉각적인 경제 침체를 피하는 데도 성공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정보 당국 관계자는 "해외 자산을 압류당한 러시아 엘리트층의 불만이 다소 있었지만, 푸틴이 축출될 위험성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 정보기관이 러시아 내부 여론을 파악하는 것도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미 정보당국은 푸틴 대통령의 반대파에 대한 탄압 탓에 여론조사를 신뢰하지 않으며 러시아인들의 태도를 짐작하기 어렵게 됐다고 했다.
미 정보기관 한 관계자는 "현재로선 푸틴이 전쟁 관련 정보와 영향으로부터 대중을 효과적으로 고립시킨 것으로 보인다"며 "그게 얼마나 오래 가능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바이든 행정부는 전쟁에 대한 러시아 여론을 조금이라도 돌리기 위해 고안된 여러 조취를 취하고 있다.
미 중앙정보국(CIA)은 이달 초 전쟁을 걱정하는 러시아인들이 안전하게 CIA와 접촉하는 방법을 소셜미디어로 안내했다. 국무부는 러시아에서 사용 가능한 몇 안 되는 소셜미디어인 텔레그램에 러시아어 채널을 개설했다.
한편 정보기관들은 언젠가는 찾아올 푸틴 시대의 종말이 어떤 것일지에 대한 `진지한 탐사분석`에 착수했다. 한 관계자는 "엄청나게 지저분한 길만 여럿 예상된다"고 말했다.
<로이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