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자갈치시장 관리비 민원에 "시장 출마자에 각서 받으라"

시장 돌며 횟감 구입, 시민들과 인사... 상인들과 오찬도 함께 해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김재석 부산어패류처리조합장이 시장 관리비가 높은데 사용료까지 내야 하면 어렵다고 하소연하자 "저도 신경 쓸 테니까 부산시장 출마하신 분한테 각서 받으세요. 시장 나오신 분들한테…"라고 웃음을 띄며 말했다.

이어 김 조합장이 '전화번호로 문자를 많이 했다'고 하자 윤 대통령은 "전화번호가 공개돼 문자가 하루에 1천∼2천 개씩 오니까 볼 수가 없다. 제가 아마 (회신을) 못 드린 모양이다"라며 "명함 가지고 서울 올라가서 전화를 드리겠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21년 전인 지난 2001년 부산지검 근무 시절 얘기를 꺼내며 당시 자주 들렀던 명물횟집 등 맛집 등을 거론하며 옛 추억을 소환하기도 했다.

이때 김 조합장이 "저희 시장쪽에는 역대 대통령이 네 번째로 오신 거다. 노태우 대통령, 김대중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오셨고, 이번에 윤석열 대통령께서 오셨다"고 하자, 윤 대통령은 "정치 시작하고는 여기 작년 7월에 왔었고 두 번째인가"라며 "옛날에 학생 때 많이 왔다. 와서 회 좀 사서 좌판에서 (먹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전복과 멍게회 반찬을 곁들이며 "점심 먹으러 자주 가는 통영집이라고, 멍게비빔밥 집이 지금도 생각이 난다"라고도 했다. 이날 12시께 자갈치시장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환영하는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김재석 조합장 등의 안내로 시장을 돌아보던 중 한 가게에서 광어를 산 윤 대통령은 부산지역 상품권으로 계산했다.

또한 한 가게주인이 즉석에서 전복회를 만들어주자 "한 점만 한 점…", "여기 제가 학생 때부터 많이 들르던 뎁니다" 라고 얘기하며 전복회 2점 먹은 뒤 물을 마시기도 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보도자료에서 이날 행보와 관련, "수산업 관계자들이 고유가 극복을 위한 유가 보조금 지급, 치어 방류사업 확대, 양식장 유입 폐수 관리 등 수산업 현안 사항을 건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경청한 후 '수산업을 잘 챙기겠다'고 답했다"고 했다.

오늘 오찬을 같이한 자갈치아지매 봉사단 회장은 "이렇게 소탈하게 소통하시는 대통령은 처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