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채이자 190만달러 미지급…디폴트 초읽기

러시아가 국채 이자 190만달러를 갚지 못해 채무불이행(디폴트) 사유가 발생했다고 신용파생상품결정위원회(CDDC)가 밝혔다.

1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CDDC는 웹사이트에 러시아가 크레딧 이벤트(채무상환불이행 사유)를 지불하는 데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4일 만기인 국채 원금과 이자가 5월 2일까지도 상환되지 않은 상황.

투자자들은 CDDC에 이번 미상환에 신용부도스와프(CDS)가 발동되는지에 대한 평가를 요구했다.

신용부도스와프(CDS)를 보유한 채권자는 CDDC에 CDS에 대한 평가를 요청할 수 있고, 이 기관이 채무 상환 불이행 판정을 내려면 투자자가 보험금 수령을 요청할 수 있다.

CDDC는 오는 6일 러시아 채무 불이행 문제를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재무부는 5월 24일 러시아에 대한 금융 제재 중 채권 지급에 한해 제공했던 예외 조치를 5월 25일부로 중단한다고 발표한 상황이라 러시아의 디폴트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러시아의 미상환 국채는 400억달러로 연말까지 상환해야 하는 돈은 약 20억달러 수준.

러시아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서방은 러시아에 전면적인 금융제재를 시행했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5월 18일 미국이 예외조항을 연장하지 않으면 외화 표시 국채에 대해 루블화로 상환할 것이며 지불수단이 있기에 디폴트라 칭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모든 채권에 루블화 상환이 적용되지 않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까지 거의 6500억달러 규모의 금과 외화를 가지고 있었고 외화 채무는 400억달러 정도였다.

러시아는 석유와 천연가스 판매로 매주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