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1분기 영업이익 희비 엇갈려
네이버, 인건비·마케팅비 영향으로 14.1% 감소
카카오, 전분기 기저효과로 영업익 48.9% 급증
영업이익률은 네이버 5년새 반토막, 카카오는 10% 못미쳐
네이버와 카카오의 1분기 수익성에 희비가 엇갈렸다.
네이버는 1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에 비해 감소한데다 영업이익률도 하향세를 지속했다. 반면, 카카오는 영업이익이 전분기의 기저효과로 급증하면서 영업이익률도 개선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네이버는 1분기 301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분기보다 14.1% 감소한 실적을 보였다. 네이버는 지난해 4분기 영업활동을 통해 3512억원의 이익을 벌어들이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한 분기만에 고꾸라졌다. 전년동기에 비해서도 이익규모가 4.5% 증가하는데 그쳐 연중 최저치에 가까운 수준을 보였다.
네이버는 인건비 및 마케팅비 증가와 함께, 일시적 콘텐츠 조달비가 발생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인원수가 연간 18% 증가한데다 4월 노사가 10% 임금 인상에 합의하면서 개발운영비가 전년 동기보다 19.8% 증가한 4662억원을 기록했다”며 네이버의 수익구조가 악화된 이유를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마케팅 비용도 웹툰이 글로벌 우위를 점하기 위한 투자를 진행하는 가운데 30% 증가한 2224억원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일시적 콘텐츠 조달비는 올림픽 중계권과 스노우 음원 정산 비용이고 파트너 비용에 해당한다"며 "해당 항목은 전년 동기보다 36.9% 증가한 7145억원을 기록했다"며 비용이 증가한 이유를 설명했다.
윤예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후반으로 갈수록 마진이 개선될 여지가 많아 보인다”면서 “신규 채용 가능성이 제한적이어서 인건비 부담이 줄고, 마케팅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페이·멤버십 관련 프로모션 비용도 합리적인 수준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수익성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분기까지는 해외투자 및 인건비 증가에 따른 마진율 감소를 겪고 있지만 포텐셜이 큰 커머스 및 핀테크와 함께, 글로벌 웹툰 및 2차 판권시장이 고성장하면서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1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158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분기보다 48.9% 급증한 실적을 보였다. 지난해 4분기 카카오벤처스 성과급으로 지급된 일시적 인건비 617억원이 발생해 106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데 그치면서 기저효과가 발생한 탓이다.
카카오는 두나무에 투자해 성공을 거둔 자사의 벤처 투자 사모펀드로부터 배분 받은 주식 617억원을 직원 인센티브에 사용했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인건비는 인원증가와 급여인상 효과로 전년 대비 43% 증가한 4200억원을 기록했고, 지난 4분기 일시적 상여 지급에 따른 기저효과에 따라 전분기에 비해 19%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광고와 함께 게임, 미디어 등 매출연동 지급수수료가 감소하면서 전분기 대비 9.8% 감소한 5844억원을 기록했고, 마케팅 비용은 대만 오딘 출시 및 픽코마 프랑스 서비스 출시 등 글로벌 사업 관련 마케팅비가 증가해 전년 동기 대비 70.2% 증가한 1146억원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외주 인프라비는 모빌리티 택시 관련 수수료 증가에 따라 204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1.6%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분기 영업이익률이 역사적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은 매출 성장률 둔화와 인건비 상승, 일회성 비용 발생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해외투자 및 인건비 증가에 따른 마진율 감소를 겪고 있지만 포텐셜이 큰 커머스, 핀테크와 글로벌 웹툰 및 2차 판권시장에서 고성장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며 향후 전망을 밝게 내다봤다.
카카오는 같은 기간 전분기보다 3.6%p 오른 9.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1분기 매출이 전분기에 비해 7.5%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48.9% 급증하면서 영업이익률이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10%선에는 못미쳤다. 전분기 영업이익이 부진해 기저효과가 나타난 덕을 본 셈이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는 광고 시장이 성수기인데다 톡채널, 비즈톡, 커머스의 시너지 효과로 인한 고성장이 예상된다"면서 "픽코마의 일본 웹시장 진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2차판권 확대 등 계열사의 고성장도 함께해 영업이익률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최근 5년간 네이버와 카카오의 영업이익 격차는 6.7배에서 1.9배로 줄어들었다. 네이버의 영업이익은 지난 2017년 1분기 2568억원을 기록했고 5년이 지난 올해 1분기에는 3018억원으로 17.5% 성장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카카오의 경우 383억원에서 1587억원으로 314.4% 급증하면서 양사간 영업이익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양사의 영업이익률 격차도 28.5%p에서 6.7%p로 좁혀졌다. 네이버의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7년 1분기 37.2%를 기록했지만 5년이 지난 올해 1분기에는 16.4%에 그쳐 20.8%p 급감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의 경우 8.6%에서 9.6%로 1.0%p 증가하면서 양사간 영업이익률 격차가 줄어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