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세베로도네츠크서 반격 성공...20% 탈환"
러 "우크라군, 병력손실로 리시찬스크 방향으로 퇴각중"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러시아군과 교전 중인 우크라이나군 <사진 로이터>
우크라이나는 도네츠크 최대 요충지인 루한스크주 세베로도네츠크에서 반격해 러시아군으로부터 이 지역 일대를 탈환했다며 현재 절반 정도를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이 병력을 크게 잃고 인근 리시찬스크로 퇴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세르히 하이다이 우크라이나 루한스크 주지사는 이날 "전방위에서 러군의 공격을 받고 있고 거리마다 시가전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민간인 대피도 불가능하고 어린이를 포함한 사상자도 다수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하이다이 주지사는 TV 연설에서 한때 러군에 70％까지 빼앗겨 30%만 장악하고 있던 세베로도네츠크에서 밤사이 우크라이나군이 반격에 나서면서 20%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러시아군 총참모부(합참) 산하 지휘센터인 '국가국방관리센터' 지휘관 미하일 미진체프는 이날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 부대들이 세베로도네츠크 전투에서 치명적 손실을 입고 인근 리시찬스크 방향으로 퇴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우크라이나 부대는 병력의 90%까지 잃었다고 덧붙였다.
미진체프 지휘관은 또 "우크라이나 정권이 세베로도네츠크의 화학공장 '아조트'에 있는 전체 용량 100t 이상의 질산염·질산 저장 탱크들에 폭발물을 설치하도록 전술 부대들에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독성 화학물질 저장 탱크를 폭파해 러군의 진격을 막으려 함과 동시에 환경적 재앙의 책임마저 러시아에 돌리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돈바스 지역의 루한스크주(州)에 속한 세베로도네츠크와 리시찬스크는 '시베르스키 도네츠강'을 사이에 두고 각각 좌안과 우안에 있다. 세베로도네츠크는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를 아우르는 돈바스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보급로가 지나는 전략적 요충지다.
루한스크주 대부분의 지역을 장악한 러시아군은 최근 들어 세베로도네츠크 공격에 집중하고 있다.
세베로도네츠크와 인근 리시찬스크가 러시아군에 함락되면 루한스크주는 사실상 완전히 러시아 수중에 들어가게 된다.
<로이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