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WB)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9%로 수정했다. 기존 전망치 대비 1.2%포인트 낮춘 것이다.(사진 클립아트콜리아)
세계은행(WB)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9%로 대폭 내렸다. 코로나19 장기화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 등이 성장률을 깎아 먹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재정 불안정성 완화와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계은행은 7일(현지시각)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발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당초 전망치(2022년 1월 전망, 4.1%)보다 1.2%포인트 하향 조정한 2.9%로 예측했다. 선진국과 신흥·개도국 성장률은 각각 2.6%, 3.4%로 전망됐다.
WB는 성장률 전망 하향 배경으로 2년 이상 지속된 코로나19,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인플레이션, 공급망 불안정성, 재정·통화 긴축정책 등 4가지를 제시했다.
WB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에너지 시장의 가격이 급등하고 불안정성 심화됐고,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개도국의 빈곤 악화 등이 초래됐다"고 설명했다. 또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은 선진국의 통화 긴축정책을 야기, 이자비용 증가에 따른 개도국의 재정 부담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은행 2022년 지역별 경제성장률 전망치)
지역별로 보면 선진국과 신흥·개도국 모두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성장률 저하를, 유럽과 중앙아시아는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했다.
선진국의 경우 올해 2.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지난해 성장률(5.1%)의 절반 수준이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가격 상승, 재정·통화 긴축정책, 공급망 불안정성 등이 예상된다는 게 이유다. 미국 성장률은 2021년 5.7%에서 올해 2.5%로,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유로지역 국가들도 2021년 5.4%에서 올해 2.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본필수품 소비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신흥개도국은 불완전한 코로나19 피해회복·우크라이나 사태로 더 큰 피해가 예상된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3.4%, 작년(6.6%)보다 뚝 떨어진 수치다.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중국의 국경봉쇄 등으로 인한 경제부진이 다른 지역의 회복세를 상쇄해 올해 4.4% 성장(2021년 7.2%)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남미 지역은 미국의 통화긴축 정책, 외부수요 감소 등으로 2.5% 성장(2021년 6.7%)에 그칠 것으로 봤다. 중동·아프리카 지역은 석유매출 증가, 코로나19 영향 약화, 이집트 등 일부 구조개혁 등으로 인해 2021년 3.4%에서 올해 5.3% 성장하며 성장률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WB는 "성장, 거시경제 프레임워크 강화, 재정 불안정성 완화,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 등 강제적이고 다각적인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