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4월 무역적자 19%↓…中봉쇄로 수입 감소

미국 무역적자가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 봉쇄 여파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7일(현지시각) 로이터가 보도했다.

이날 미 상무부는 지난 4월 상품·서비스 등 무역수지 적자가 871억 달러로 전월보다 19.1% 감소했다고 밝혔다.

사상 처음으로 무역적자 1000억 달러를 돌파한 3월(1077억 달러)에서 206억 달러 감소했다. 이는 2012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 든 것.

제이 브라이슨 웰스파고 경제분석가는 "지난 2년 동안 미국 경제가 주요 교역국보다 빠르게 성장했기 때문에 적자가 크게 확대됐다"며 "무역 동향을 봤을 때 2분기 GDP 성장에 어느정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분기에 무역적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바람에 미국 국내총생산(GDP)가 3.23%P 하락해 마이너스 성장(연율 -1.5%) 기록했다.

경제분석가들은 이번 무역수지 개선에 따라 1분기 GDP가 약 1.3%로 기록될 것으로 예상해고 있다. 2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4.8%로 4월 무역 무역적자는 1분기 평균보다 75억 달러 적다.

루 크랜달 라이슨ICAP 경제분석가는 "6월까지 이런 추세가 유지된다면 2분기 GDP 기여도는 약 2%P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4월 수출은 2526억 달러로 전월보다 3.5%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런 증가세는 천연가스와 석유제품, 귀금속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산업용 원자재와 물자의 출하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

석유 수출은 지난 3월 263억 달러에서 272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식품수출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21억 달러치의 콩을 더 수출했다. 자본재 수출은 12억 달러 늘어난 475억 달러로 2019년 3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민간 항공기 출하액도 13억 달러 증가했다.

서비스 수출은 여행과 운송 모두 증가해 24억 달러 증가한 765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3397억 달러로 전월보다 3.4% 줄어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다만 기업들이 강한 국내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재고를 늘림에 따라 수입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물가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리자 수요가 둔화하고 있다. 다만 일부 상품의 재고가 정상 수준에 올라와 수입의 필요성이 줄어들고 있다.

수입 감소는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상하이와 베이징을 봉쇄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중국에서 수입이 101억 달러 감소해 지난 3월 무역격차 434억 달러에서 4월 349억 달러로 크게 줄었다.

완구와 게임, 스포츠 용품, 섬유, 생활 용품 수입이 감소하는 등 소비재 수입이 63억 달러 줄었다. 산업용품과 소재 수입액도 53억 달러 줄었고 완제품 수입도 56억 달러 감소했다.

컴퓨터 부품 수입 19억 달러 줄면서 자본재 수입이 26억 달러 감소했다. 다만 자동차와 부품, 엔진 수입은 14억 달러 증가해 사상 최고치인 337억 달러를 기록했다. 식량 수입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석유 수입액은 252억 달러로 2014년 10월 이후 가장 많았다. 다만 미국은 이제 석유 순수출국으로 무역적자에 대한 영향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