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D는 9일 최근 한국경제에 대해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원자재가격의 급등으로 경기 회복세가 약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사진은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사진 연합뉴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우리나라 경제여건에 대해 서비스업 부진에서 반등했으나,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원자재자격의 급등으로 경기 회복세가 약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가 9일 발표한 '경제동향 6월호'에 따르면, 4월 전(全)산업생산은 전달(3.3%)보다 높은 4.5%(전년동월대비)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계절 조정을 반영한 수치에서는 전달에 비해 0.7% 감소했다. 광공업생산은 계절조정 전월대비로는 반도체(-3.5%), 자동차(-0.8%), 식료품(-5.4%) 등 대부분의 주요 업종에서 부진하면서 3.3% 감소했다. 반면, 서비스업(3.7%→5.1%)은 방역조치가 완화되며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KDI는 "서비스업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며 회복세를 나타냈으나, 제조업은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생산비용 상승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며 개선 흐름이 제약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제조업 기업심리지수도 낮은 수준에서 머물러 있다. 6월 제조업 업황 BSI는 85로 전달과 같았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4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102.4→102.1)와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99.6→99.3) 모두 전달에 이어 하락했다.
수출도 중국을 중심으로 대외여건이 악화되며 증가세가 둔화된 모습이다. 5월 수출은 전달(12.9%)보다 높은 21.3%의 증가율을 보였다. 그러나 조업일수(-0.5일→+2일)의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기준으로는 증가폭이 축소(4월 15.3%→5월 10.7%)됐다. 국가별로는 미국(26.6%→29.2%)·EU(7.3%→23.5%) 등에서 높은 증가세를 기록한데 반해, 중국(-3.4%→1.2%)은 봉쇄정책의 영향으로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KDI는 "세계경제 성장세가 약화되고 중국 봉쇄조치의 영향이 반영되며 수출 증가세가 점차 둔화됐다"면서 "이에 따라 4월 제조업생산은 대부분의 주력 업종에서 전월보다 감소했으며, 설비투자가 둔화되고 내구재 소비의 회복세도 제약되는 모습"이라고 했다. 4월 설비투자는 전달(-5.3%)보다 낮은 마이너스(-) 11.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다만, 최근의 설비투자 감소에는 작년에 큰 폭으로 증가한데 따른 기저효과도 반영되어 있다는 게 KDI의 설명이다.
KDI는 "원자재가격 급등에 따른 높은 물가상승세로 인해 가계와 기업의 구매력이 저하되고, 대내외 금리가 인상되면서 경기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