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드미트로 세닉 우크라이나 외무차관,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이종섭 대한민국 국방장관, 카자 올롱렌 네덜란드 국방장관, 응엥헨 싱가포르 국방장관, 웨이펑허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장관, 찬통 라오스 소장이 2022년 6월 1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9차 샹그릴라 대화 중 장관급 업무 오찬 전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 로이터>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한반도 정세를 위협하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동맹과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화하고, 일본과도 진지한 대화를 나누겠다고 말했다.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이 장관은 12일(현지시간) '아·태 지역 및 유럽에서 공통의 국방 도전'을 주제로 열린 샹그릴라 대화 본회의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장관은 "한반도의 지정학적 특수성으로 인해 한반도 불안정이 곧 동북아와 인도·태평양 지역 전체 불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인태지역 불안정 요인으로 북한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지적했다.
특히 "단거리 탄도미사일부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까지 북한의 최근 잇단 핵·미사일 도발은 단순한 위협 수준을 벗어나 질적·양적으로 고도화되고 있고 북한은 현재 제7차 핵실험도 준비하고 있다"면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북한 비핵화 목표와 한반도에서 지속 가능한 평화 체제를 구축해 나간다는 원칙은 앞으로도 확고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이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천명한 대로 북한이 실질적 비핵화에 나선다면 한국 정부는 북한 경제와 주민들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담대한 계획'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힘이 뒷받침 돼야 한다"며 "북한 핵·미사일 위협 억제를 위한 미국의 확장억제 실행력을 강화하고 한국군의 대응 능력을 획기적으로 증강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어 "한미일 3국간 안보 협력도 강화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한일 간에는 여러 현안이 남았지만, 양국 공동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현안의 합리적 해결을 위해 지혜를 모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공동 대응을 위해 "일본과 진지한 대화를 나눌 의향도 있다"고 했다.
이 장관은 이번 샹그릴라 대화 참석을 계기로 지난 11일 한미 및 한미일 국방장관회담을 잇달아 열어 북한 핵·미사일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10일엔 한중 국방장관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한 전략적 소통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연설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억제하기 위해 국제사회의 지지와 함께 긴밀한 공조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로이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