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식 회계사회장 "회계는 국가 인프라, 규제로 볼 것인지 의문"

회계사 회장 당선 직후 출입기자단 상련례회 개최

정부 국정과제에 '외부감사인 역량강화를 통한 회계투명성 제고' 포함

"회계투명성을 위해 회계사들이 더 잘 해달라는 뜻"

"세대별, 지역별, 회사 규모별 차이 등으로 상생 힘들어"

"회장의 역할은 조종자.. 각 그룹간 서로 다른 부분 모아서 이끌어 갈 것"

"표준감사시간 제도 합의는 고객과의 상생"

"회계사 선발인원, 현 상황에선 동결이 맞아"

" 양심, 상식, 배려 통하는 회계사회 만들고 싶어"

한국공인회계사회 임원 선거에서 회장 연임에 성공한 김영식 회계사회 회장은 회계개혁이 일종의 규제라는 기업의 입장에 대해 "회계는 국가 인프라인데 이것을 규제로 볼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15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당선 직후 출입기자단 상련례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김 회장은 새 정부가 기업의 규제개혁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회계개혁이 규제라 생각하는 기업들의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기업에 대한 규제는 반드시 완화해야 한다"면서도 "회계는 국가 인프라인데 이것을 규제로 볼 것인지 의문이다. 정부 국정과제 중 외부감사인 역량강화를 통한 회계투명성 제고가 있다. 회계투명성을 위해 더 잘 해달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감사인의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회계사들의 실력을 향상시켜야 한다"며 "결국 회계사들이 모두 도와줘야 하는 형편이라 회원들 실력향상에 많은 투자를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제대로 된 교육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회계법인은 문제가 없지만 작은 규모의 회계법인은 교육에 대한 투자를 할 수 없는 회원사가 있다. 시스템을 갖춘 회계법인을 설득해 방식을 공유하도록 해 고객에 훌륭한 서비스가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김 회장은 본인의 대표 공약인 '상생'과 관련해서는 "회장 선거를 치르면서 이번에 전국 투어를 다녔다. 세대별, 지역별, 회사 규모별 차이 등으로 인해 상생은 힘들다"며 "상생을 이루기 위해선 부자가 양보해야 한다. 실질적으로 회장의 역할은 조종자 역할이다. 각 그룹간 이해가 서로 다른 것을 가급적 한쪽으로 모아서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표준감사시간 제도는 이해관계자들이 합의를 해야 하는데, 작년 말 상장협, 코스닥협 등 이해관계자 대표들과 만장일치 합의를 봤다. 고객사 대표와 저희가 합의한 것"이라며 "이런 부분은 고객과의 상생으로 볼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김 회장은 "지방 회계법인들은 상대적으로 소외된 부분이 있지만 자긍심은 크다. 그분들에게 재능기부 등 사회적 활동을 많이 해달라고 했다"면서 "기꺼이 지방에서 도와줬고, 불우이웃 돕기, 산불 피해 성금, 우크라이나 성금 등은 본회 이름으로 하지 않고 지방회 이름으로 하도록 적극 유도했다. 지방회계사들이 자긍심을 갖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그러면서 "우리는 의사와 같이 기능직이 아니라 머리를 쓰는 일을 한다. 특수성이 있기에 공부를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이제 시니어들의 아름다운 은퇴와 주니어들의 건전한 성장이 앞으로 화두가 아닌가 생각한다. 젊은 회계사들이 활약이 있어 회계사회의 미래는 밝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회계사 선발인원 증원에 대해 현 상황에선 '동결'이 맞다고 했다. 김 회장은 "과거에 청년회계사들이 반발한 주요원인은 수습회계사들이 수습을 받을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시험은 붙었는데 수습을 못하는 것은 분명 화가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최근에는 빅4가 수습을 전원 수용한다. 감축을 해야 한다는 주장은 수습을 수용하지 못해서 그런 것이고 지금은 다 수용하는 판국이다. 증원은 분명히 반대다. 저는 늘 전년도와 동일하게 유지 동결하는 방향으로 주장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 밖에 어떤 회장으로 남고 싶냐는 질문에 "수습회계사 강의할 때 쓰는 단어는 첫째가 양심, 두번째가 상식, 세번째가 배려"라며 "이런 것들이 통하는 회계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에서 김 회장은 총 유효투표 1만 3017표 중 7744표(59.5%)를 획득해 2년 더 회계사회를 이끌게 됐다.

[김영식 회장 프로필]

◎ 생년월일 : 1957년 5월 5일

◎ 학력
 - 1975) 인천 제물포고등학교 졸업
 - 1979)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졸업
 - 2008) 국민대학교 회계정보학과 졸업
 - Harvard Business School 최고 경영자
   과정 수료

◎ 주요경력
 - 1978) 삼일회계법인 입사
 - 1989~1991) PwC 독일 Frankfurt Office 파견 근무
 - 2001~2007) 한국공인회계사회 홍보이사 역임
 - 2001~2003) 한국증권거래소 분쟁조정위원회 위원 역임
 - 2001~2003) 국민연금기금운용 실무평가위원회 위원 역임
 - 2003~2009) 행정자치부 책임운영기관 평가위원회 위원 역임
 - 2008~2011) 삼일회계법인 세무부문 대표 역임
 - 2011~2014) 삼일회계법인 감사부문 대표 역임
 - 2011~2017) 재단법인 에쓰-오일 과학문화재단 감사 역임
 - 2012~2016) 한국공인회계사회 대외전략위원회 위원장 역임
 - 2014~2016) 삼일회계법인 부회장 역임
 - 2016~2020) 삼일회계법인 대표이사 CEO 역임
 - 2005~)  CJ 나눔재단 감사
 - 2020.6~)  한국공인회계사회 제45대·46대 회장

◎ 수상경력
 - 2004.12) 대통령 표창 / 회계선진화 기여
 - 2003.10)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주관 제4회 공인회계사부문 감사대상 수상
 - 2003. 6) 재정경제부장관 표창 / 회계감사제도 발전 기여
 - 2017.12)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올해의 교우상